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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세종임금 생가 성역화 필요 119 후에 모두가 따라 하는 것이다. 세종임금, 태조 6년 정축 4월 임 진에 한양 준수방 잠저에서 탄생 흔히 ‘스승의 날’ 하면 단순히 스 승의 은덕에 감사하는 날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이날은 세종임금 이 태어나신 날이다. 한글을 만들 어주신 세종임금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라는 뜻일 거다. 사 실 세종임금은 우리의 삶에 끼친 공이 지대한데 언제 어디서 태어 났는지 아는 사람은 적다. 《세종실 록》 총서에는 “태조 6년 정축 4월 임진에 한양 준수방(俊秀坊) 잠저 (潛邸)에서 탄생하였다.”라고 나온 다. 서기로는 1408년 5월 15일(양 력) 태어났고 이름은 "도( 祹 )"며, 시호는 장헌(莊憲)으로 태종과 원 경왕후(元敬王后) 민씨(閔氏)의 셋 째 아들로 태어났다.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 분 과위원회는 1997년 말 세종임금 탄신 6백 돌을 맞아 일본인 천문 학자 와타나베 가즈로(渡邊和郞) 씨가 발견한 “QV1”이라는 소행성 에 “(7365) SEJONG(세종)”이라는 이름을 붙여 세계 천문학계에 공 포했다. 이 소행성이 “세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세종임금에 대 해 누 구 보 다 조예가 깊 은 동경천문대 후루카와 기이 치로(古川麒一 郞) 교수가 이 소 행 성 발 견 자인 와타나베 씨에게 강력히 추천해 이뤄졌 다고 한다. 세 종임금 탄신 6백 돌이라는 뜻깊은 해에 새로 발견된 소행성이 “세종”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세종 임금이 자연과학사에 남긴 업적이 세계천문학계에서도 인정받았음 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뜻깊은 일이다. 초라한 세종임금 생가터 세종임금이 태어나신 날은 1408년 5월 15일인데 《세종실록》 총서에는 태어난 곳이 준수방(俊秀 坊)이라고 한다. 준수방은 현재 종 로구 통인동 137번지로 경복궁 서 쪽 문인 영추문길 맞은 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개천 건너편인데, 청 운동을 흘러내리는 한줄기 맑은 물과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인왕산 골짜기의 깨끗한 물줄기가 합치는 곳이다. 현재는 경복궁 전철역 2번 출구에서 북쪽으로 200여 m쯤 가 면 길가에 초라하게 ‘세종대왕 나 신 곳’이라는 표지석 하나만 달랑 있을 뿐이다. 별로 행적이 없는 사 람들도 생가 하나쯤 복원해두는 세상인데 우리 겨레의 위대한 스 승이신 세종임금의 생가가 복원이 안 되고 있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요즘 나라 곳곳에는 시비(詩碑) 기념비가 홍수다. 시 몇 줄 쓰고 이 름 좀 났다고 여기저기에 돌비석 을 세운다며 지자체에서는 혈안이 되어 있고, 기념관까지 짓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는 이들 기념 비나 기념관을 개인 돈이 아닌 국 민 혈세를 들여 만들기까지 한다. 그러나 온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 서울시 지원으로 열린 세종대왕 생가 관련 학술회의 ‘조선 초 한 양의 공간과 정치’ 광경(서울역사박물관). 학자들은 정확한 생가  자리를 확인할수 없어 복원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