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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생각하는 역사 • 『정치: 아와 비아의 헤게모니 투쟁』 서평 93 자 이 책을 썼다. 신채호와 그람시 각자에 관해서는 많은 저 술이 출판됐다. 그러나 ‘아비헤투’라는 개념으 로써 두 사람을 연결해 설명한 저술은 전 세 계를 통해 이 책이 유일하다. 또 정치에 관해 서도 많은 저술이 출판됐다. 그러나 ‘아비헤 투’라는 개념으로써 정치를 정의하고 설명한 저술은 전 세계를 통해 이 책이 유일하다.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책의 독창성이 인정 된다. ‘한국적 정치학’의 정립을 위해 돌이켜보면, 저자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 치학과와 그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저자의 표현으로, 주로 미국의 정치학자들이 개발한 이론들과 개념들 을 배웠다. 이어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 스)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미국식 정치학’을 배워 그 바탕 위에서 유럽통합을 분석한 논문으로 박사학위 를 받았으며,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다시 저 자의 표현으로, ‘미국식 정치학’을 강의했다. 그러한 배경의 그가 무슨 까닭에서 신채호와 그람시를 소환 해 위의 책을 쓴 것일까? 저자는 「책을 내며」에서 ‘우리의 정치학’을 수립하 려는 시도에서 이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가 공부하고 가르치며 배우는 정치학이 ‘수입된’ 정치 학으로서 우리의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자각을 하게 됐고,”… 이러한 ‘자각’으로부터 ‘미국의존성에서 벗 어난 한국적 정치학의 수립’을 제의하게 됐으며, 그 제의를 현실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작업을 해 이 책을 펴냈다고 부연했다.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다시 저자에 따르 면, “때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 다.” 다행히 자신의 선학들이 자신과 동일한 문제의 식을 갖고 열심히 그들 스스로 학문세계를 구축해 왔음을 깨닫게 됐으며, 특히 문승익(文丞益) 교수가 1970년 이래 ‘자아준거적(自我準據的) 정치학의 수 립’을 위해 노력해왔음을 인정하게 됐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자는 “선학들이 이루 어놓은 학문적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싶다는 강 한 바람[을 갖게되어]” 이 주제에 몰두하게 됐고, 그 결과를 우선 「정치, 아(我)와 비아(非我)의 헤게모니 투쟁」이라는 논문으로 작성해 『한국정치학회보』 제 44집 제1호 (2010년 3월)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하 나의 시발이었다. 저자는 이어 「남과 북 서로주체적 통합의 밑그림」 (『한국정치학회보』 47집 4호, 2013 년 9월), 「분리-통합 및 홀로주체-서로주체의 개념 과 척도」 (『한국정치연구』 27집 1호, 2018년 1월) 등을 발표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논지에 대한 비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와 저서 『감옥에서 보낸 편지』(양희정 번 역, 민음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