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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독립운동가 열전 • 핏덩이 안고 한국광복군으로 뛴 “유순희” 79 다. 유순희 지사 댁을 방문하던 날 은 동갑의 나이로 독립운동을 하던  오희옥 지사와 함께였다.  황해도 황주(黃州) 출신인 유순 희 지사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 1구대 본부 구호대원(救護隊員)으 로 광복이 될 때까지 활동한 분이 다. 안개꽃다발을 사 들고 찾아간  댁에서 유순희 지사는 옛 광복군  시절의 일이 가물가물한 듯 기억을  더듬었다. 그도 그럴 것이 70여 년  전의 일이 아니던가! 마침 거실 벽 면에 걸린 한 장의 흑백 사진이 눈 에 띄기에 아예 유리 액자를 떼어  유순희 지사께 갖다 드리자마자 막 혔던 말문이 터지듯 유순희 지사는  마치 어제 일처럼 광복군 시절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었다. “이 녀석이 제 아들이에요. 갓 낳 은 핏덩이가 지금 일흔이 넘었으니  세월이 많이도 흘렀지요.”라며 유순 희 지사는 당시 유일한 유부녀 한국 광복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 다. 흑백 사진은 해방되기 한 달 전 인 1945년 7월에 찍은 사진으로 광복군 제3지대 제 1구대 본부 구호대원들과 찍었다. 유순희 지사는 사 진을 보면서 맨 앞줄에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사람 이 자신이라고 말했다. 부대원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갓난쟁이 아들 이름은 ‘광삼(光三)’으로 부대원 들이 광복군의 ‘광(光)’자와 ‘제3지대’의 ‘삼(三)’자를  각각 떼어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다. 그 어린 핏 덩이  아들 광삼이를 안고 당당한 광복군으로 뛴 유순희  지사의 생은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다. 유순희 지사는 1944년 11월 중국 하남성(河南 省) 녹읍(鹿邑)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전방 특파원  조성산과 접선하여 지하공작원으로 활동하였으며,  ➊  한국광복군 제3지대 앨범을 보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유순희 지사(가운데), 왼쪽은  오희옥 지사이며 오른쪽은 필자(2017.4) ➋  한국광복군 제3지대 여군소대 사진 속에 유순희 지사의 모습이 보인다(밑줄). ➊ 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