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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2023년 4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특별 인터뷰 개정해도 행방불명자를 걸러낼 수 있는데, 정부에 서는 ‘돈과 관련된 일이니 어떤 일이 있어도 유족  간 완전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답변이 왔다”고 한 탄했다. 김 총장은 일제강점기 안동 지역에서 대거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의성 김씨 문중 소속이기도  하다. 의성 김씨 문중은 퇴계 이황의 학맥을 정통으 로 이은 서산 김흥락 선생을 중심으로 안동에서 위 상이 높았기 때문에 경북 지역의 항일 운동을 주도 할 만큼 당대 유림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컸다. 의성 김씨 문중에서는 수백만 평에 달하는 전답 을 대부분 독립운동자금을 위해 처분하고 만주로  넘어가 본격적인 독립 투쟁에 뛰어든 이가 많았는 데,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만주벌 호랑이’라고 불리 는 일송 김동삼 선생이다. 일송은 만해 한용운 선생과 심산 김창숙 선생, 김 좌진 장군, 지청천 장군 등 거물급 독립운동가들이  한목소리로 존경을 표하는 인물이지만, 현재 그 후 손들은 월 20만원 상당의 노인연금에만 의존할 만 큼 경제적으로 궁핍한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 총장은 “(김동삼 선생의) 후손 분들이 지금 살 기가 굉장히 어렵다. 보상금도 못 받는다”며 “이분 들도 보상을 받도록 법을 바꿔야 하는데 문제다. 일 송과 같은 억울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또 새로 발굴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추가 서훈 작업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 다. 유족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족회가  신청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 22명에 대한 서훈 결 정을 유보했다. 국가보훈처는 ‘심사가 더 필요해 올  8월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회주의 독 립운동가들에 대한 편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우려 가 나온다. 김 총장은 “1930년대에는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 열강들이 전부 일본 편을 들어서 당시 많은 독 립운동가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련에  기대했다”며 “사회주의 이념을 갖고는 있었지만 독 립운동의 국격까지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고 말했다. 김 총장은 “순국선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나 형편없다”며 “순국선열유족회를 국가유공자 공 법단체로 하고 보상금을 제대로 보상하고 국민들이  순국선열을 기리고 참배할 수 있는 추념관을 짓는  것이 우선순위인데 (지금까지) 안 되는 것은 후손이  적으니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순국선열들은 나라를 위해 자발적으 로 재산과 목숨을 다 희생했기 때문에 이 얼과 혼은  민족정기로 봐야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도 순 국선열의 정신을 민족 정체성으로 교육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총장이 순국선열유족들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