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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삶 이야기 • 한양대학교 정책과학대학 이호용 학장 61 다. 이학장은 군인 중심의 보훈 체계 개선과 생존자  중심 보훈 체계와 독립유공자의 특성에 따른 차별화  도모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비현실적 보훈  혜택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매우  적절한 분석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향이 실현될 수 있는 여건조성이 필요한데, 결국  이는 거의 국가보훈처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닌가 생 각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정부의 한 부처에만  맡겨놓기 보다는 정부와 민간, 관련 학계와 관련단 체, 시민사회 공동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가  한다. 이에 대한 이학장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전개상황을 볼 때, 일제 강점 기가 끝나고 5년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그 뒤로 는 상당기간 동안 경제적 빈곤기를 거쳤습니다. 또  수십년간의 군사정부 시절을 겪은 점을 생각해보면  우리나라가 전쟁유공자 중심의 보훈체계가 형성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사적  질곡의 과정을 고려하면 독립유공자를 챙길 겨를도  여유도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 , 군 인 중심의 전쟁유공자가 국가유공자 중에서 차지하 는 비중이 가장 컸던 점을 보면 다수에 의해 의사가  결정되는 민주주의의 속성상 이런 현상은 이해가 됩 니다.”  3년만의 대면 강의로 활기가 도는 대학 캠퍼스와  교실에 가득찬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느덧  개나리와 산수유, 매화도 개화하여 밝은 분위기였다. 이학장의  설명은 계속된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문민정부가 시작되었을  때와, 그 뒤 시기에는 독립유공자 예우를 국가적 과 제로 상정하면 좋았을텐데, 이 시기에 열심히 촉구 하고 운동하지 못한 것이 아쉽게 생각됩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며 독립유공자 자손도 세대가 바뀌고, 이런  상황하에서는 독립유공자의 예우에 관한 과제가 점 점 힘을 잃어갈 수밖에 없지요. 이제 더 이상 늦추어 서는 안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순탄치 못한 근현대사 전개과정을 생 ➌ 서대문독립공원 내 순국선열추념탑  ➍  교정의 학생들 ➌ 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