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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2023년 4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다도는 원래 일본의 풍속이며 우 리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예전에 세상을 뜬 조상 이나 부처님께 바치는 헌다례(獻茶 禮)는 있었지만, 평상시의 차생활 은 엄격한 모습이 아니고 그저 즐 기는 것이었다. 차로 벗을 삼았던 초의선사와 다산 정약용이 차를 마실 때 무릎을 꿇고 마셨다고 들 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엄격한 차 마시기가 전통차의 보급을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차 마시기 “우리 겨레는 숙우에 찻잎이 천 천히 퍼지면서 향기와 맛을 남기 는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아 밝음 과 어두움을 보고 자신의 분에 맞 는 푸근한 삶의 지름길을 터득하 였다.”라고 한 보윤스님의 말씀을 찻잔을 기울이기 전에 꼭 한번 생 각해보면 좋을 일이다. 또 “예부 터 성현이 다 차를 사랑하는데 차 는 군자와 같아서 성품이 사특하 지 않다(古來賢聖俱愛茶 茶如君子 性無邪)”라는 말도 전한다. 차 한 잔을 음미하면서 건강과 함께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을 수 도 있으리라. 물을 식히면서 자신 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은은한 다갈색 빛깔이 나에게 와서 하나 되면 드디어 우리는 세상과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으리라. 행복이란 것이 분명히 마음 안에 있을진대 한 잔의 찻잔에 담긴 맛과 향을 차 분하고 조용한 기분으로 느끼면 좋지 않을까? 차 마시기 (그림 뉴스툰 제공)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자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그 이후에 따는 중작과 대작은 물 대신 마시는 엽차로 쓰며, 첫물차 두물차로도 나눈다. 5) 생산지에 따른 나눔 한국의 보성, 화개, 해남차가 있 으며, 중국의 육안, 용정, 무이차 가 있고, 일본의 우지차, 사야마 차, 시즈오카차가 유명하다. 6) 별명으로 부르는 차 종류 * 작설차(雀舌茶) : 여린 찻잎이 참 새의 혀와 닮았다는 뜻. * 감로차(甘露茶) : 아침이슬이 가 시기 전에 찻잎을 따서 만든 차. * 죽로차(竹露茶) : 대나무숲에서 이 슬을 먹고 자란 잎으로 만든 차. * 춘설차(春雪茶) : 봄눈이 채 녹기 전에 돋아난 여린 잎으로 만든 차. * 응조차(鷹爪茶) : 매의 발톱과 닮 았다는 뜻. * 맥과차(麥顆茶) : 보리의 알을 닮 았다는 차. 다도(茶道)’, 진정한 차 마시기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차생활에서 한 가지 더 짚어볼 것이 있다. 마치 엄격한 다도(茶 道)를 알아야 차를 마실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