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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2023년 4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은 찐차(증제차)이고 차를 우리면 연두빛을 띤다. 그래서 녹차(綠茶) 라 부른다. 특히 일제강점기 우리 나라에 역으로 들어온 녹차는 주 로 보성지방에 심으면서 대량생 산 체제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전 통차가 야생이어서 우선 양이 적 은 탓에 값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 라면 녹차는 대량생산이 가능해 비교적 싼 값에 즐길 수 있어 장점 이 되기는 한다. 녹차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전통차라고 하지 말아야 살아있는 차의 성인이라 불리 는 순천 금둔사 지허스님은 말했 다. “녹차는 일본에서 역수입된 차입니다. 분명 전통차는 따로 있 습니다. 물론 녹차를 없애자는 것 도,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녹차를 전통차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지허스님은 여기에 덧붙인다. “녹차는 일본에서 개량한 야부기 다종으로 뿌리가 얕고, 잎이 무성 합니다. 그래서 대량생산 하는데 아주 좋을 것입니다. 어쩌면 값싼 차를 마시는 데 장점이 될 수도 있 지요. 하지만 뿌리가 얕으니 비료 를 줄 수밖에 없어서 좀 그렇습니 다. 그러나 우리 토종 야생차는 뿌 리가 곧고 땅 위의 키보다 3~4배 가 깁니다. 그래서 암반층, 석회질 층에 있는 담백한 수분, 무기질을 흡수하여 겨울에 더 푸르고, 꽃이 핍니다. 그래서 녹차에 견줘 우리 의 전통차가 깊은 맛이 있는 것입 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왜곡된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 가 순천 선암사 뒤편에 펼쳐진 야생차밭 전남 보성의 녹차밭(최우성 기자) 나라에 차가 들어온 것은 1,300년 이 넘는 역사다. 전통차와 녹차, 품종과 가공 방식 그리고 우려낸 빛깔이 달라 전통차와 녹차는 우선 품종이 다르고 가공 방법이 다르며, 우려 내면 빛깔이 다르다. 먼저 야생으 로 맥이 이어온 전통차의 가공방 법은 솥에 열을 가하면서 비비듯 하는 덖음방식이다. 그렇게 해서 만든 차를 우려내면 빛깔은 다갈 색을 띤다. 또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艸衣)선사가 '우리의 차(茶) 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立夏) 전 후가 가장 좋다'라고 말한 것처럼 여름차를 으뜸으로 친다. 그러나 녹차는 우리 차나무가 일본으로 건너가 오랫동안 토착 화 과정을 거친 것이다. 가공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