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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전통차 123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등장하 는 천 년 역사의 ‘차(茶)’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은 물론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가 무척 이나 즐겼던 전통차는 삼국시대 에 인도나 중국에서 들어와 정착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 처음 차 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언제 일까? 지금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의 기 록이다. “처음 차가 들어온 것은 신라 27대 선덕왕(632~647)이며, 처음 차 씨앗이 뿌려진 것은 신 라 42대 흥덕왕 3년(828)에 대렴 이 임금의 명으로 당나라에서 가 져온 씨앗을 지리산 부근에 심었 다.” 이것이 그동안 정설처럼 알 려진 차 전래의 시작이다. 하지만, 최근엔 그 이전에 들어 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생겼다. 우선 일부 내용이 일연의 《삼국유 사》에 전한다는 《가락국기(駕洛國 記)》에 “인도 아유타국 공주인 허 황옥(許黃玉, 33~89)이 금관가야 의 왕비로 시집오면서 차씨와 차 를 가져왔다.”라는 기록이 그것이 다. 또 같은 책에는 가락국 시조 수로왕 제사에 차(茶)를 제수품목 에 넣은 것으로 나온다. 이해는 서 기 661년으로 흥덕왕 3년에 들어 왔다는 기록이 있게 한 중국 당나 라 육우(陸羽, 《다경-茶經》을 씀) 가 태어난 해보다 무려 72년이 앞 선 것이다. 또 일제강점기 역사학자이 며 민속학자인 이능화(李能和, 1869~1943)의 《조선불교통사(朝 鮮佛敎通史)》에서도 “김해 백월산 에는 ‘죽로차’가 있었는데 세상에 서는 가야의 수로왕비 허씨 가 인 도에서 가져온 차씨를 심어서 된 것”이라는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 다. 이 밖에도 신라 승려 충담(忠 談), 지장(地藏), 원효(元曉) 등의 기록에도 차를 가져왔다는 얘기 가 등장하는 등 김대렴이 가져왔 다는 설보다 빠른 문헌은 많다. 어 떤 기록을 근거로 하더라도 우리 ➊ ➊ 청자 꽃 모양 잔과  찻주전자(12세기, 국립 중앙박물관) ➋  차에 관한 기록이  있는 국보 《삼국유사》 권4~5(문화재청 제공) 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