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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023년 4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살아있는 차의 성인이라 불리는 순천 금 둔사 지허스님은 말했다. “녹차는 일본에 서 역수입된 차입니다. 분명 전통차는 따 로 있습니다. 물론 녹차를 없애자는 것도,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녹차를 전 통차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입 니다.” 차 한 잔을 음미하면서 건강과 함께 잃어 버렸던 자아를 찾을 수도 있으리라. 물을 식히면서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은은한 다갈색 빛깔이 나에게 와서 하나 되면 드디어 우리는 세상과 하나 됨을 느 낄 수 있으리라. 행복이란 것이 분명히 마 음 안에 있을진대 한 잔의 찻잔에 담긴 맛 과 향을 차분하고 조용한 기분으로 느끼 면 좋지 않을까? 우리 전통차 차에 관한 상식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우리 전통차, 녹차가 아니라 그냥 “차(茶)”다 차에 관한 올바른 상식 4월 20일은 24절기 봄비가 내 려 백 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한 다는 ‘곡우(穀雨)’다. 그런데 곡 우 무렵부터는 찻잎을 따서 덖 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즈음 언 론들은 이를 취재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이 죄 다 “녹차”라며 보성 차밭만 취재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녹 차는 우리 고유의 전통차가 아니 라는 것이다. 고려시대나 조선시 대 여러 차 관련 문헌을 봐도 “차 (茶)”라고만 나오지 “녹차(綠茶)” 는 없다. 그 까닭은 우리 전통차 가 녹차와는 다를뿐더러 예전부 터 그냥 차라고만 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는 차로 맺어진 벗이었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122 2023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