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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생각하는 역사 • 『장 모네 회고록』의 교훈 91 을 굶어 죽이는, 그래서 수많은 동포가 탈출을 꾀하 는 괴기한 북한과의 통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 이다. 게다가 핵무기로 위협하는‘백두혈통 체제’와 어떻게 통일하겠다는 것인가. 그렇지만 통일의 꿈 을 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세월이 걸린다고 해도 그 꿈을 간직한 채 시의적절한 정책을 구상해야 할 것 이다. 둘째, 이론적 근거다. 모네는 연방주의, 제도주의, 유럽주의, 통합주의라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그 것을 ‘사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반도 통일에 관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론 이 개발되어왔다. 그 대표적 사례 가 이홍구 교수가 정립한 ‘한민족 공동체통일’론이다. 필자는 이 이 론에 공감한다. 그러나 북한의 새 상황을 바라보면서 이 이론을 좀 더 다듬을 필요성을 느낀다. 셋째, 공역자들이 이미 지적했 듯, 모네는 자신의 소신을 불요불 굴의 의지로 추진하면서 ‘유럽통 합에 대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한반도 통일에 관해 같은 말을 하고 싶다.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 는 노력을, 그리고 동시에 미국 이외의 주변 열강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 이다. 이 책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새롭게 알고 깨닫도록 만들어준다. 주말을 이용해 읽으면서 읽는 것 그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 한국에서 한반도의 통일 을 이끌,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시아 의 통합을 이끌 한국판 ‘장 모네’가 출현하기를 기 대한다. 1943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켄트주립대와 피츠버그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단국대학교 이사장, 인천 대 학교 총장, 동아일보사 사장·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필자 김학준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