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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순국선열 • 김규식 장군 57 청천 · 신숙 등과 만나 장래 민족운동을 협의 하고 연수현에서 운영하고 있던 학교문제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중국의 황포군관 학교 출신인 이붕해를 교사로 초청하려 하 였다. 그런데 당시 직권을 남용하여 하동농 장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던 사회주의 자 백운봉과 최호 등은 김규식이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김 규식 · 지청천 · 신숙 등이 묵고 있던 한족자치 연합회 주하지방 집행위원장인 이붕해의 집 을 습격하여 김규식과 지청천, 신숙 등을 무 수히 구타하였다. 이 과정에서 김규식은 숨 을 거두고 말았다. 우리 나이로 52세였다. 대 한제국 장교로 출발하여 19년여 동안 중국 동북(만주)에서 청산리독립전쟁 등을 거치며 독립운동을 지속하다 조국광복의 뜻을 이루 지도 못하고, 같은 동포의 손에 순국하고 만 것이다. 김규식이 만주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 기는 40대로서 그의 체력과 열정, 그리고 연 륜이 빛나던 때였다. 그는 1920년대 초반 군 정(軍政) 우위에 기초한 무장독립전쟁, 1920 년대 중반부터 민정(民政)을 중심한 자치활 동과 민족운동 단체의 통일을 위한 민족유일 당 결성운동, 교육운동에 투신하였다. 크게 빛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시대의 흐 름과 우리 민족의 당면과제에 충실히 부응한 일생이었다. 구리시 주최 김규식 추모제(2022.4.22, 구리시 제공) 김규식과 함께 한국독립당에서 활동한  지청천. 후일 한국광복군 사령관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