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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이야기가 있는 우리 땅 110 2023년 3월 경복궁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이 청사 철거 논의가 재개됐고, 결국 건물 철거는 광복 50주년인 1995 년 8월 15일 김영삼 정부의 일제 식민잔재 청산과 민족정기 회복 차 원에서 과감히 단행됐다. 중앙 돔의 해체를 시작으로 조 선총독부 건물이 철거되기 시작 했다. 이어 철거자재 활용에 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철거 부재를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고, 현재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총독부 건물의 상징인 중앙 첨탑은 1995년 11월 27일 독립기 념관으로 이전되었다.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를 활용 한 역사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1996년 2월 23일 ‘구 조선총독부 부재 이전 소위원회’가 구성됐다. 몇차례 회의를 거쳐 독립기념관 서쪽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설 계는 조각가인 최만린 서울대 교 수가 담당했고, 공사는 국립중앙 박물관이 주체가 돼 1997년 5월 부터 이듬해 4월까지 진행했다. 전시장 조성 규모는 4,198m 2 , 사 용된 부재는 17종 2,400여 톤에 달했다. 생각보다 큰 규모다.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전시의 기 본 개념은 철거 부재를 홀대하는 방식으로 배치했다고 한다. 중앙 첨탑은 지하 5m 깊이에 반(半)매 장했다. 또 독립기념관의 중심 건 물인 ‘겨레의집’ 서쪽, 즉 해가 지 는 위치에 조성함으로써 일제의 몰락과 함께 식민잔재의 극복과 청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998 년 4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1998 년 8월 11일 광복 53주년 기념행 사로 성대한 개막식을 거행했다. 홀대 방식 전시에도 나름의 체계와 질서있어, 폐허에서 의미 찾기를 현재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왼쪽에 조선총독부 건물 첨탑과 첨탑 아래 석조장식물, 정초석(定 礎石), 여러 석조장식물, 원기동 등 수십 개가 전시돼 있다. 조선 총독부 건물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발코니 난간 동자기둥 등 여 러 자재를 모아놓은 듯 하다. 둥 근 원형 5미터 아래에는 조선총 독부를 상징했던 회녹색의 첨탑 과 철거 부재가 놓여 있다. 옮겨 진 첨탑은 높이 8미터, 무게가 무 려 30톤이다. 홀대 방식으로 전시했다고 해 도 나름대로 체계와 질서가 있었 다. 즉 ① 침울한 역사의 장(첨탑 및 모서리탑 석조장식물), ② 첨 탑, ③ 탑옥 하부의 석조 부조물, ‘민족기상의 장’ 전시공간 건축물 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