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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박찬승 일제침탈사편찬위원회 위원장 15 업입니다. 일본어를 잘하는  박사과정생들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거의 6년간을 같 이 읽고 번역하는 세미나를  진행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일제의 지 배정책을 알 수 있는 통사(通 史)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 제 지배정책사 연구의 초입 자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봅니다.”  특히 굳이 총독부에서 만든 책을 번역할 필요가  있었는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일제의 통치를  왜곡하거나 미화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적 내용을  각주를 달아 서술했고, 서문에도 주의사항을 넣었 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당수 외국학자와 일본학자, 일본 우익계열  인사들은 물론, 일부 국내인사들도 소위 ‘식민지근대 화론’적 인식과 주장을 펴는 경우가 늘어나는 듯하 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러 한 논리를 어떻게 비판, 극복해야 할지 다시 물었다. “이른 바 ‘식민지근대화론’에는 두가지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실증적 측면에서 사실 왜곡이 심합니다. 각종 통계들을 주요 근거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통계와 상 반되는 문헌자료들이 너무 많거든요. 두번째로는 역 사관의 편향성 문제입니다.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은  ‘문명론’을 내세우며, 일본인들이 서구문명을 조선 에 이식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 博文)도 한국인들에게 을사늑약 이후 일본이 문명을  전파하는 ‘문명의 사도’로서 왔다고 선전한 것과 유 사합니다. 그리고 서구문명도 사실은 문제가 많 았습 니다. 제국주의적 속성, 인종차별주의적 속성을 갖고  있어서, 제3세계에 대한 침략과 식민지 지배, 유태인  학살 등을 일으켰지요. 이런 서구문명을 긍정적으로 만 보는 ‘식민지근대화론’은 기본적으로 문제가 많습 니다. ‘일제침탈사편찬위원회’ 위원장 맡아 막중한 책임 감 느껴 현재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의 ‘일제침탈사 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먼저 일제침탈사편 찬사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달라고 했다. “2019년 후반기부터 논의가 진전되어 2020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처음에는 3년계획으로 출발했습 니다만, 다소 무리한 계획이었습니다. 학계의 연구현 황이나 전문인력 문제, 출판사정을 고려하면 더 충 분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다행히도 2년차부 터 정부(기획재정부)의 예산 지원이 줄어들면서 사 업기간이 2024년까지 5년으로 늘어나게 되었습니 다. 그래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요. 처음에는 연구총서 발간만 계획했는데, 전 ➋ ➊  번역서 『조선총독부 30년사』  ➋  박위원장의 주요 저서들 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