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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 것들 • 정월대보름의 유래와 세시풍속 115 한편, 아침 식사 뒤에는 소에게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이 오곡밥과 나물을 키에 차려주는데, 소가 오 곡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 고 믿는다. 아이들은 대보름날이 되면 ‘액 연(厄鳶) 띄운다’라고 하여 연에다 ‘액(厄)’ 또는 ‘송액(送厄)’ 등을 써 서 연을 날리다가 해 질 무렵에 연 줄을 끊어 하늘로 날려 보냄으로 써 액막이를 한다. 그리고 초저녁에 뒷동산 등에 올라가서 달맞이를 하는데 맞이 하는 달의 모양, 크기, 출렁거림, 높낮이 따위로 한해 농사를 점치 기도 한다. 또한 ‘달집태우기’는 대보름날 밤에 행해지는데, 짚이 나 솔가지 등을 모아 언덕이나 산 위에 쌓아 놓은 다음 소원을 쓴 종 이를 매달고, 보름달이 떠오르기 를 기다려 불을 지른다. 피어오르 는 연기와 더불어 달맞이를 하고, 쥐불놀놀이와 더불어 이웃마을과 횃불싸움을 하기도 한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보름 전날 짚을 묶어서 깃대 모양으로 만들 고 그 안에 벼, 기장, 피, 조의 이 삭을 넣어 싸고, 목화도 장대 끝 에 매달아 이를 집 곁에 세워 풍년 을 기원하는 풍속이며, ‘복토 훔치 기’는 부잣집의 흙을 몰래 훔쳐다 자기 집의 부뚜막에 발라 복을 기 원한다. ‘용알뜨기’는 대보름날 새 벽에 제일 먼저 우물물을 길어와 풍년과 운수대통하기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또 ‘곡식 안내기’는 경 남지방의 풍속으로 농가에서는 새해에 자기 집 곡식을 팔거나 빌 려주지 않는데 이는 이때 곡식을 내게 되면 자기 재산이 남에게 가 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보름날은 점치는 풍속이 많 다. 이 가운데 ‘사발점’은 대보름 달집에 한해의 소망들을 묶어놓고 달집태우기를 한다. (최우성 기자) 정월대보름엔 오곡밥을 먹어도 9번, 나무를 아홉짐을 한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