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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 것들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111 서 적어도 7,000년 전부터 고래사 냥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시사한 다. 반구대암각화는 당시 고래 사 냥집단에 의해 새겨진 것으로 추 정된다. 따라서 당시의 생업 환경, 사냥과 어로 도구, 관련 유물, 시 대적 맥락 등을 종합해볼 때 암각 화 유적 조성연대는 신석기시대 범주로 여겨진다. 반구대 암각화에 표현된 고래사 냥 장면과 약 22종에 이르는 육지 와 동물그림은 우리나라 신석기시 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잘 보여준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다른 나라 관련 학계에 알려지기 전까지, 인간이 바다에서 처음으 로 고래를 사냥한 시기는 10~11 세기로 추정되고 있었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는 이 보다 수 천 년 이나 앞선 그림으로 인류 최초의 포경유적일 뿐만 아니라 북태평양 연안지역의 선사시대 해양어로문 화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유 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이 어 ‘우선목록’ 선정, 보존대책 시급 반구대 암각화는 신석기시대부 터 신라 시대까지 다양한 생활상 을 보여주는 그림이 담겨 문화 · 학 술적으로 가치가 높다. 2010년 유 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에 등재된 후, 2021년 ‘우선 목록’ 에 선정되어 현재 세계유산 등재 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는 발견 수년 전 지어진 사 연댐 저수 구역 안에 있다 보니 매 년 장마철마다 수시로 침수 피해 를 겪었다. 사연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기 시 작한다. 연평균 42일가량 이런 식 으로 물에 잠기는 바람에 그림이 갈수록 희미해졌고, 세계유산 등 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발견 당시에 이미 6년 전에 건 설된 사연댐이 가동되는 중이었 다. 비가 많이 오면 홍수 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면서 대곡천 수위 가 올라가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겼다. 이런 일이 지금까지 반복 되면서 암각화가 훼손되어 300여 점에 이르는 그림 중 현재 육안으 로 식별할 수 있는 것은 30여 점에 불과하다. 국보로 지정된 이후 문 화재청과 울산광역시에서 여러 보 존 방안을 내놓았지만, 안타깝게 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반구대 암각화는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반구대암각화 보존 문제 가 울산시 최대의 현안으로 평가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울산시 당 국은 20여 년째 용역만 ‘반복’하고 있어 일부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❺  반구대 암각화에 앞서 발견된 천전리 암각화. 신석기시대부터 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그림과 글씨가 새겨졌으며 보존 상태도 좋다.(울산시청 제공 ) ❻  부근에 있는 고래 모양의 울산암각화박물관 내부 전시실. 실물 크기로 재현된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천전리 암각화도 볼 수 있다.(구완회 제공 ) ❺ 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