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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우리 것들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109 면에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다. 주변 10곳의 암면에서도 소 수의 그림이 확인되고 있다. 바위 암면의 방향은 북향으로 석양이 질 무렵에만 잠시 빛이 들 어오며 윗부분이 앞으로 돌출된 암음(岩陰) 구조로 되어 있다. 유 적 발견은 천전리 각석을 발견한 이듬해인 1971년 12월 25일 문명 대 · 이융조 · 김정배가 천전리 각석 을 답사하는 과정에 지역 주민의 제보를 통해 이루어졌다. 1984년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간한 최 초의 보고서에서는 191점의 그림 이 소개되었으며, 2013년 울산암 각화박물관이 실시한 정밀조사를 통하여 모두 307점의 형상이 표현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림은 주제에 따라 크게 사람 의 전신이나 얼굴을 표현한 인물 상, 바다와 육지동물을 표현한 동 물상, 배나 부구(浮具)와 같은 수렵 이나 어로와 관련된 도구상, 그림 의 주제나 형태를 명확하게 파악 하기 어려운 미상(謎象)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인물상은 측면을 표현 한 전신상이 많으며 활로 동물을 사냥하거나 두 손을 치켜든 모습, 악기로 보이는 긴 막대기를 불고 있는 모습 등은 사냥과 일종의 종 교적 행위를 연상시키고 있다. 측 면 전신상의 대부분은 다소 과장 된 성기를 표현하고 있으며, 사지 를 벌리고 있는 정면상이나 가면 처럼 얼굴을 표현한 그림도 있다. 동물상들은 구체적인 종 구분 이 가능할 정도로 각 동물의 형태 와 생태적 특징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동물그림에서는 고래 가 가 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 암면 좌측 편에 집중되어 있다. 반 면 사슴과 같은 발굽동물과 호랑 이와 표범, 늑대와 같은 육식동물 들은 주암면 우측 편에 많이 새겨 져 있다. 구체적인 종 구분이 가능 한 동물로는 북방긴수염고래, 혹 등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향유고 래와 같은 대형고래류와 바다거 북, 물개, 물고기, 바다 새와 같은 바다동물, 백두산사슴, 사향사슴, 노루, 고라니,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너구리, 멧돼지 등의 육지동 물이 있다. 고래는 대체로 20~30cm 정 도 크기의 그림이 가장 많으며 큰 것은 80cm 정도이고 작은 것은 10cm 정도이다. 대부분의 고래 그림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본듯 한 조감적(鳥瞰的) 표현으로 머리 를 위로 향해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측면으로 새 겨진 고래의 경우는 꼬리를 엇비 스듬하게 새긴 “비틀림 화법”을 사 용하여 물고기와 구별되는 고래의 수평 꼬리를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새끼를 업고 있는 어미고래나 물 위로 도 약하는 모습 등 고래의 생태적 특 바위그림 세부(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