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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에 품고 예정 장소로 나갔다. 도로 양쪽에는 물샐 틈 없이 군인과 경찰들이 늘어섰다. 의사는 당시 동원된 수많은 환영인파 속에 몸을 숨겼다. 죽음 뒤에 성공한 조명하 의사의 거사 오전 9시 55분쯤 지사 관사에 서 구니노미야를 태운 차가 출 발했다. 타이중 도서관 앞 사거 리 지점에서 좌회전을 위해 속 도를 줄이는 순간 환영 군중 사 이에 있던 의사가 잽싸게 나와 자동차 뒤쪽으로 뛰어올랐다. 위험을 느낀 운전사는 속력 을 냈고 함께 타고 있던 오누 마(大沼) 무관장이 구니노미야 의 몸을 감쌌다. 의사는 그를 향해 단검을 힘껏 던졌다. 칼은 구니노미야의 목을 스쳐 가 벼운 상처를 입힌 뒤 운전사의 등에 맞았다. 의사는 거사 후 “당황하는 군중을 향해 당신들은 놀라지 마라. 나는 대한을 위해 복수한 것이다”고 말했다. 조명하 의사는 그 자리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소리 높여 외 치고 일본 군경들에게 포박을 당해 타이페이 형무소로 이송됐 다. 그해 7월 18일 타이완고등법원 특별공판정에서 소위 황족 위해죄와 불경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조명하 의사는 3개월 뒤인 10월 10일 타이페이 형무소에서 24살의 나이로 순국하고 말았다. 의사가 사망한 지 3개월 후 구니노미야 구니히코는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조명하 의사의 거사는 마침내 성공했다. 조명하 의사 동상 조명하 의사가 구니노미야를 단도로 처단하고자 했던 타이중주도서관 자리 (현 타이중 합작금고 건물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