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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장 │ 순국 선 열 길 따 라 얼 따 라 111 감부 초대통감을 지냈던 이등방문(伊藤博文)이 안중근(安重根) 의사의 저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즉 사(卽死)했다. 대한의군(大韓義軍) 참모중장 안중근은 10월 26일 새벽에 하얼빈역으로 나갔다. 러시아 병사들의 철통같은 경비망을 뚫고 역안으로 들어가 역구내가 환히 바라보이는 찻집에서 이등방문이 도착하기 를 기다렸다. 오전 9시가 막 지났을 때 드디어 이토 히로부미가 탄 특별열차 가 하얼빈역에 도착하였다. 이토의 하 얼빈 방문을 환영하기 위하여 미리 나 와서 기다리고 있던 러시아 재무대신 코코프초프는 열차 안에서 이토와 약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9시 30분경 코 코프초프의 안내로 이토 히로부미가 역 구내에 도열한 러시아 의장대를 사 열하였다. 이등방문이 사열을 끝내고 다시 귀빈 열차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 할 무렵, 의장대 뒤쪽에서 기회를 노리 고 있던 안중근이 브라우닝 권총을 빼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며 이등방문에게 3발의 총탄을 발사하여 명중시켰다. 그리고 함께 온 일본인들을 향하여 3 발의 총탄을 더 발사하였다. 이등방문 을 수행하던 비서관과 하얼빈 총영사, 만주철도 이사 등 일본인 관리들이 총탄을 맞아 중경상을 입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총격에 혼비백 산한 일본인들을 향해 안중근은 러시아말로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외치며 러시아군에 체포되었 다. 장부가 세상에 처하여 / 그 뜻이 자못 크도다 / 때가 영웅을 지음이여 / 영웅이 때를 지으리로다 / 천하를 부릅 떠 응시함이여 어느 날에 / 업을 이룰 고 동풍이 점점 참이여 / 장사의 의기가 뜨겁도다 / 분개히 한번 감이여 반드시 / 목적을 이루리로다 - 안중근의 장부가 중에서 안중근 의사가 의거한 하얼빈역의 모습 흑룡강성 하얼빈역의 최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