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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 - [해남 나주경찰부대 학살지 고유문] 유세차 계묘년 유월 스무 나흗날 해남 피학살 영가여! 삼가 고하나이다 푸른바다 남녘 끝자락 충절의 고장 해남 약무호남시무국가 무호남 무국가 충무공이순신장군의 애국 충정의 호령소리 삼천리강산에 메아리쳐오네 민족의 명운을 갈랐던 통한의 6.25전쟁에 아름다웠던 해남고을에 피바람이 불어닥쳤네 한국전쟁피학살유족회는 삼가 목각원혼비를 거치하고 영령들의 억울한 죽음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무릎 조아리고 제를 올리나이다. 요마귀축의 친일군경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푸른청춘을 도륙당한 천추의 한 반드시 역사는 증명하리다. 오늘따라 사무친 그리움은 더해가고 망극할 따름입니다. 백만 영령들이시여! 우리 후손들은 74년 동안 한순간도 님들의 영혼 잊은 적이 없나이다. 억장이 무너진 구슬픈 눈물방울은 강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갔고 명량의 거친 바다 파도소리 구슬피 울고 있습니다. 오호 영령들이시여!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 게 죄가 되어 백주대낮에 인민군복으로 위장한 대한민국 경찰나주부대의 총칼에 목련꽃 같은 젊은 청춘들이 쓰러져버렸나이다. 님들의 죽음 헛되지 않기 위해 후손들 몸부림치고 진실과 싸우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