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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계속해 높아지 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제주 4.3사건은 좌익의 무장폭동"이라 주장했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헬기 사격은 허위"이며 더 나아가 북한의 개입설을 주장하기도 해 논란을 야기하기 도 했다. ​ 최근에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6.25전쟁 한국 기독교의 수난과 화 해'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군·경에 의한 민간인학살을 두고 "전쟁 상태를 평화 상태로 만 들기 위해 초래시킨 피해"라고 말해 군인과 경찰이 무자비하게 저지른 민간인학살을 정 당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민간인학살에 대한 진실화해 위의 진실규명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의중이 드러났다"고 시민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 무엇보다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에게(후손) "당시의 피해는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2차 가해를 가했다는 비판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 국가폭력 피해단체와 시민단체 "김광동 위원장 잇따른 망언에 귀를 의심했다" ​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등 국가폭력 피해단체와 촛불계승연대천만행 동소속 시민단체 회원 30여명은 김 위원장 망언규탄 및 자진사퇴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 견을 열었다. ​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 앞에 모여 "김 위원장은 유족과 피해단체 및 국민께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현일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연대회의 의장은 "무고한 제주도민 학살을 마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행위로 오도하고 미화하는 망언에 백정 노릇을 한 서북청년단이 환 생한 것이 아닌가라고 귀를 의심했다"라고 김 위원장을 규탄했다. ​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진실 배반하고 화해 역행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 이 진실화해위 위원장으로 선임될 수 있는 구조가 문제"라면서 "과거에 발생했지만 아직 도 치유를 받지 못한 많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이 있다. 현재진행형이고 내일의 문제이자 미래세대 문제이기도 하다. 이제 역사 정의 바로 세우기 운동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