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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 ▲ 미륵대원, 1000년 잠에서 깨다 1976년, 충주 미륵대원지(사적 317호) 절터의 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석물이 나왔다. 미륵대원이 1000년 잠에서 깨어나는 찰나였다. 그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미륵댕이’라 부 르는 논밭이고 집이었다. 한국전쟁 직후 한 수행자가 암자를 짓고 미륵불에 제를 올렸으 나, 미륵의 일부만 보이는 상태였다. 석등도 대부분 땅에 묻혀 있었다. 미륵대원지는 1977~1993년에 발굴되었다. 1차 발굴에서 ‘명창3년 대원사 주지 승원명 (明昌三年大院寺住持僧元明)’이라 적힌 기와가 나왔다. 사찰 이름이 대원사라는 게 밝혀 졌다. 4차 발굴 때는 동쪽 언덕에서 원(院)이나 역지(驛址), 군사시설로 볼 수 있는 흔적 을 발견했다. 《삼국유사》 〈왕력〉편에 적힌 ‘계립령금미륵대원동령시야’의 미륵대원이었 다. 사찰인 대원사와 관리들의 숙소 격인 미륵대원이 유기적으로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