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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 - 이 천불상은 옥돌로 만든 것으로, 완호 등 10인이 6년에 걸쳐 경주 옥돌로 조성하였 다. 천불이 완성된 뒤 해로를 통하여 이 절로 옮기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여 일본에 닿 게 되었으나, 일본인들의 꿈에 이 천불이 나타나서 ‘우리는 지금 조선국 해남의 대둔사로 가는 중’이라 하여 다시 대흥사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천불전 좌우에는 불경을 배우는 학승들이 기거하는 1982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 정된 대흥사 용화당(龍華堂)과 강사가 기거하는 건물이 있으며, 정면에는 가허루(駕虛樓) 가 있다. 표충사는 대흥사의 사격(寺格)을 말해 주는 대표적인 건물로, 임진왜란 때 승병을 조직 하여 공훈을 세웠던 서산대사와 그의 제자 사명(四溟)과 처영(處英)의 영정을 봉안했으며, 1976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표충사 일원의 당우 배치는 표충사를 중심으로 좌우에 표충비각(表忠碑閣)과 조사전(祖 師殿), 정면에 삼문(三門), 삼문 밖에는 2층 누각인 의중당(義重堂)과 앞쪽으로 중문인 예 제문(禮齊門)과 정문인 호국문(護國門)이 있다. 또, 의중당의 동쪽에는 서산대사의 유품을 비롯하여 절의 유물(遺物)을 보관하는 서산 대사유물관이 있다. 표충사의 건물은 1789년(정조 13)에 건립되었고, 편액은 정조의 친필 이며, 정면 3칸의 맞배집이다. 의중당은 당시 6군의 군수가 봄·가을로 표충사에 제사지낼 때 가지고 온 제물을 차리 던 곳으로 전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집이다. 서산대사유물관에는 선조의 하사품인 옥발 (玉鉢)·비취옥발(翡翠玉鉢)·수저·금란가사(金棋袈娑)·금자병풍(金字屛風)과 표충사총섭사령 패, 서산대사의 친필·교지·신발, 초의가 그린 관음도, 대광명전상량문, 승군단(僧軍團) 표 지물, 철제 방패, 금과 은으로 쓴 불경, 금동불상 등 총 24종의 유물이 있다. 1982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흥사 대광명전은 표충사 동쪽 300m 지점에 있으며, 조선 후기 초의가 건립하였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집으로, 이 지역을 동 국선원(東國禪院)이라고 부른다. 내부에는 비로자나불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석 가불의 삼신불을 봉안하였고 ‘井(정)’자의 천장에는 연화문과 운학(雲鶴)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