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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문제점이 있 다. 대흥사의 현재의 사역(寺域)은 북원보다 남원이 훨씬 넓은데도 좁은 북원 쪽에 더 많은 당우가 집중적으로 건립되었다는 것은 믿기 어렵기 때 문이다. 현재의 대흥사는 사지(寺址)의 북쪽에서 흘러내리는 금당천(金塘川)의 냇물을 중심으로 가람이 남북으로 나누어져 있고, 지금도 남원·북원이라고 한다. 또, 남원·북원의 법당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닌 별원(別院)의 성 격을 가지고 있다. 북원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일군(一群)과 남원의 중 앙부에 있는 천불전과 서산의 유물이 있는 표충사를 중심으로 한 일곽, 다 도로 유명한 초의(草衣)가 중건했던 대광명전(大光明殿)을 중심으로 한 일 곽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웅보전은 심수가 1665년(현종 6) 봄에 중건을 시작하여 1667년 가을 에 완성한 건물로 전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집이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조선 후기의 명필인 이광사(李匡師)가 쓴 것이며, 내부에는 조선 후기에 만든 목조삼존불과 광무연간에 조성된 후불탱화(後佛幀怜)를 비롯해서 감 로탱화·삼장탱화·신중탱화·칠성탱화가 있다. 대웅전 앞에는 침계루(枕溪樓) 가 냇가에 연이어 있고, 좌우에는 승사인 백설당(白雪堂)·세심당(洗心堂)이 있다. 백설당에는 김정희가 쓴 ‘무량수각(無量壽閣)’의 편액이 있으며, 이 건물은 현재 큰방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웅보전 동편에는 응진전(應眞殿)이 있으며, 안에는 석가여래삼존불을 중심으로 16나한상이 봉안되어 있다. 응진전 앞에는 1963년 보물로 지정 된 해남 대흥사 삼층석탑이 있다. 전하는 말로는 신라 자장(慈藏)이 중국 에서 가져온 석가여래의 사리(舍利)를 봉안한 사리탑이라고 한다. 2013년 보물로 지정된 해남 대흥사 천불전은 1811년(순조 11) 불탄 뒤 1813년에 중건한 것으로, 내부에는 1974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대흥사 천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 천불상은 옥돌로 만든 것으로, 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