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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전날까지 후퇴하던 경찰에게 가족들을 학살당한 유족들과 주민들이 반 신반의하면서 소집되었다. 주민들 소집이 끝나자 변복한 경찰들이 신분을 밝히며 학살하기 시작했다. 해남에서는 이런 수법에 의해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해남읍 주민 40 여 명이 학살당했으며 마산면 상등리에서도 15명의 주민이 학살당하는 등 모두 60여 명이 희생되었다. 해남읍에서는 2명 이상 조를 이루어 분산한 경찰에 의해 해리에서 7명 이 사살당하고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수성리에서는 6명, 구교리에서는 3 명, 남동리에서 6명, 신안리 2명, 읍내리 5명, 중앙리 4명, 성내리 1명, 기 타 4명 등 모두 40명이 희생되었다. 같은 날 마산면 상등리에서는 인민군으로 위장한 20여 명의 경찰관들이 마을에 진입하면서 인민군 환영대회를 열게 한 뒤 6명을 살해했다. 7월 27일까지 마을에 주둔하던 이들은 26일 6명을 병풍바위골에서, 27일 3명 을 복평리 잿 등에서 살해했다. 7월 25일 마산면 화내리에도 경찰부대 차량 1대가 진입하여 인민군 환 영대회를 열었으며, 여기에 소집된 주민 40여 명중 민병남 부자 2명이 해 남경찰서로 끌려가 희생되었다. 같은 시기에 현산면 일평리에서도 완도읍으로 이동하던 경찰에 의해 주 민 3명이 희생되었으며, 송지면 석수리에서도 2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확인한 해남의 희생자 수는 55명이다. 이 사건은 국민보도연맹사건을 저질렀던 경찰이, 이에 대한 보복감을 갖 고 있었을 주민과 유족을 의도적으로 선동하여 다시 한 번 학살하는 악마 적 성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