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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 세), 누이동생(6세) 다섯 명이 군유산 작전 중포로가 되어 손불지서에 감금되었습니 다. 지서에서 하룻밤을 지난 후 동네 이장 님이 때마침 찾아와서 어머님이 이장님께 눈치를 하면서 두남매를 데리고 이장님을 따라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작은형님은 1950년 11월경에 의용군에 입대하였다가 연합군이 후퇴하면서 집에 귀가후 가족과 상봉하자마자 포로가 되어 버렸습니다. 며칠후 어머님과 작은형님 두 분이 음력정월 19일 손불면 대전리소재 사당골 사당산 중턱에서 무참히 총살당했 다는 소식이 와서 다음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두분이 알아볼 수 없게 살해당하였 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쩔 수 없었던 본인은 현 장 그 자리에 매장했다가 약 4년 후 손불 면 죽장리 선산으로 이장을 하였습니다. 당시 큰형님은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였 고 지금 현재까지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우리 식구 7명 중 아버님, 형수, 본인, 누 이동생 4명만 살아남았습니다. 이렇게 억 울한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전국에 계신 유족분들께서도 우리 가족 과 같은 일로 학살을 당하였을 것입니다. 정부는 진실화해기본정리법개정안을 즉 각 통과시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영혼 들의 진실을 규명하고 명예회복 차원에서 사과 조치를 하고 배·보상을 실시하여주십 시오. 나이든 유족들이 다 죽어가고 있습 니다. 내 나이 85세이고 허리수술과 관절수술 로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있지만 국회 정문 앞에서 진실화해법개정안통과촉구 1인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형님들을 두고 살아남은 죄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서입니다. 유족님들 힘내세요. 재경유족회 이풍식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