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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 - 이날 윤호상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상임 대표가 인사말에서 “2013년 9월 26일 1 인 시위를 시작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 써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며, “그 동안 국회는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들어 내 기는커녕 민족 최대의 불행인 민간인학살 에 관한 진상규명마저 정쟁대상으로 삼았 다. 여야가 야합하여 엉터리 누더기 법으 로 개정해 국가범죄를 축소·은폐하기 급급 했다”고 질타했다. 윤호상 의장은 이어 “헌법은 있지만 헌 법을 지키지 않는 이상한 나라, 2기 진실 화해위원회가 출범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결과물은 보잘것없는 나라, 과거사를 왜곡 하고 부정하는 최악의 인사가 새로운 위 원장이 되는 아주 이상한 나라, 바로 그것 이 비통한 우리 현실”이라고 규탄하면서, “윤 대통령은 당장 임명을 철회하고, 국회 는 상정되어있는 진실화해기본법 개정안 을 즉각 통과시켜 줄 것을 백만 원혼들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송운학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는 “국민생명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한 것이지만, 가습기살균제 참사 (1,797명), 4.16 세월호 참사(304명), 10.29 이태원 참사(158명)로 생명을 빼앗 긴 국민(2,259명)은 채 2,300여명이 되지 않는다. 한국전쟁 전후에는 이보다 백배, 천배에 달하는, 최소 30만 명, 최대 100 만여 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비무장 상 태에서 아무런 재판도 받지 못한 채 대규 모로 잔인하게 학살당했다. 이토록 야만적 이고, 반인륜적이고, 비극적인 범죄를 국 가가 직접 저질렀다. 그리하여 우리 국민 은 언제 빨갱이로 몰려 생명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집단공포에 사로잡혔고, 이로 인 해 독재가 장기간 지속 될 수 있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현재 지구촌에서 출산율 꼴찌,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