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page

- 111 - - 한국전쟁전후 학살당한 민간인 유족들과 시민들, “대통령이 앞장서야!” 강추위 속 매서운 눈보라가 휘날리던 어제(12.15. 목) 정오부터 약 40분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한국전쟁 전후 피학살자 전국유족회’(이하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및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 회’ 등 19개 연대단체 회원 약 25명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 개 정(이하 진실화해기본법)을 촉구하는 국회 앞 1인시위가 어제 1,000회를 돌파하여 오늘로 1,001회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국회는 유족이 원하는 내용으로 진실화 해기본법을 개정하고, 윤 대통령이 앞장서 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윤호상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상임 대표 의장은 ‘기자회견 여는 인사말씀’에 서 “2013년 9월 26일 1인시위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갔다”면서 착잡한 소감과 함 께 “그동안 국회는 제대로 된 법안을 만 들어 내기는커녕 민족 최대의 불행인 민 간인학살에 관한 진상규명마저 정쟁대상 으로 삼았다. 여야가 야합하여 엉터리 누 더기 법으로 개정하여 국가범죄를 축소·은 폐하기 급급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윤호상 의장은 “헌법은 있지만 헌 법을 지키지 않는 이상한 나라, 2기 진실 화해위원회가 출범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결과물은 보잘것없는 나라, 과거사를 왜곡 하고 부정하는 최악의 인사가 새로운 위 원장이 되는 아주 이상한 나라, 바로 그것 이 비통한 우리 현실”이라고 규탄하면서, “윤 대통령은 당장 임명을 철회하고, 국회 는 상정되어있는 진실화해기본법 개정안 을 즉각 통과시켜 줄 것을 백만 원혼들의 이름으로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송운학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는 “국민생명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소중한 것이지만, 가습기살균제 참사 (1,797명), 4.16 세월호 참사(304명), 10.29 이태원 참사(158명)로 생명을 빼앗 긴 국민(2,259명)은 채 2,300여명이 되지 않는다. 한국전쟁 전후에는 이보다 백배, 천배에 달하는, 최소 30만 명, 최대 100만여 명 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비무장 상태에서 아무런 재판도 받지 못한 채 대규모로 잔 인하게 학살당했다. 이토록 야만적이고, 반인륜적이고, 비극 적인 범죄를 국가가 직접 저질렀다. 그리 하여 우리 국민은 언제 빨갱이로 몰려 생 명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집단공포에 사로 잡혔고, 이로 인해 독재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현재 지구촌에서 출산율 꼴찌, 자살율 1위를 기록하고 있 다. 하지만, 빨갱이를 죽여도 되는 나라는 자유주의 또는 자유민주주의와 아무런 상 관이 없다. 오히려 이를 말살하고 위협하 는 반자유주의적 독재체제일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