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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족행위자 재판 방청기 -주간서울, 제33호, 1949.4.4 반민족행위자 처단의 고함은 해방만세와 동시에 일어났다.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을 내려 민족의 오욕을 씻고 민족정기를 살려야 하는 것이 절대 요청인 이상 '늦었으되 늦지않았으니 지금이라도'라는 여론은 더 한층 높아졌다.(중략) 지금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그들이야말고 한국판 전범자 군상이라는 점이다. 군국주의자들의 침략행위를 충실히 방조한 친일파들은 히틀러와 같은 조상의 피를 받아 한 솥 밥을 먹어온 혈연들이다.(중략) 친일파들은 모두 궤변, 역설, 변명과 회유에 그칠 뿐이고, 심지어 어떤 피고는 일제 경찰의 찬양론까지 변론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이 어떻게 뼈 속까지 일제의 적자가 되었는가를 말해준다.(중략) 한국의 민주건설은 그대로 세ㅖ의 그것과 통하여 이 땅의 평화는 그대로 세계평화로 나아가는 길이다. 파시스트 무리와 그 앞잪이들을 소탕하지 않고는 민주주의와 세계평화의 장래도 위태로울 것이다. 뉘른베르크와 동경은 지금 서울에서 진행되는 특별재판에 그 의무를 넘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