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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작가가 2021년 4월, 광주 비엔날레이 출품했던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라는 작품이다. 국권침탈과 민중수탈, 또 일제의 징병, 징용, 일본군 성노예 등 조선인에 대한 강제동원에 앞장선 친일반민족행위자, 이른바 친일파 92인에게 수갑을 채우고 포승줄을 묶은, 실제하지 않은 역사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작품이었으니 뒷말이 많았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불을 지핀 것은 박정희 재단이었다. 광주 비엔날레 재단 측에 그림 전시를 중단, 철거를 요청한 것이었다. 비엔날레 재단 측과 광주, 전남 지역의 예술인 등은 입장문과 성명서를 통해 작가의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또 역사적으로 검증된 친일의 역사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작품에 대한 철거 요청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림에 수록된 92명은 박정희, 방응모, 김성수, 김활란, 서정주, 안익태, 최남선, 이광수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거물 친일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