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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나 됨을 위하여
1950년 11월 주천 일대 희생자를 위한 진혼가
홍익인간 큰 뜻 백두대간으로 굽이치는 이곳
가진 것 없어도 넉넉한 마음
네것 내것없이 품어주는 따뜻한 사람들 살았지
오직 산바밭 일구고 산나물 뜯으며
향약과 두레로 서로 깨우치고 돕고 나누고
죄짓지 않고 살던 사람들
이념을 알기나 했나
통비며 부역이란 말 죽어서나 알았지
죄라면 밥 한술 나눠조고 감자 몇개 내어준것
그나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뿐인데
나라를 지켜야만 지켜야 할 군인이 사람들을 무차별 살상했다네
하늘도 차마 눈 못뜨고
천지신명도 치를 떨었으리
단군도 미리 알았다면 나라를 세우지 않았으리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고
말도 못 했던 시간 지나갔으니
이제 한 점 죄없음이 입증되었으니
통한의 피눈물 닦아주고
서로 손 맞잡고 다독여주며
단군의 자손 평화의 민족으로 우리를 영원케 하시라.
시인 복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