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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 임인년 신해 월 여드레 삼가 맑은술과 제향을 올리며 백민원혼들께 고하나이다 일만년 역사에 불어닦친 동족상잔의 피바람 요마귀축같은 탐욕으로 가득찬 모리배들에게 조국해방의 기쁨 허망한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고귀한 애국지사의 혼과 넋은 구천을 떠돌고 그 뜻을 따르는 백만 청춘 꽃다운 생명 흔적없이 사라져버렸네 갈기갈기 찢어진 육신 위패하나 없는 원혼 천만년을 두고 슬피 울리라 오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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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겨레 사랑하였던 높은뜻과 지조 만고 천추에 남을 지로다 천상에 계시는 원혼들의 모진심사 기억하고 역사에 기록되리라 맑은 바람 옥구슬 소리처럼 지축을 흔들고있네 ​ 백만 원혼들이시여! ​ 원수들은 지금도 백주대로를 활보하며 못난 후손들을 가로막고있으니 억울한 죽음진실 파헤치지못하고 있나이다 억울하고 원통하도다 우리들은 어찌 하오리까 ​ 오늘 국회 앞마당에서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혼백을 달래는 의식을 봉행하나니 부디 부디 저희 부족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혈루를 삼키며 일심전력하여 높고 푸른기상 대대로 이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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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원혼들이시여! ​ 천상에서 다시만나리라, 편히 쉬소서 ​ 백만 피학살자 후손 일동 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