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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선교의 횃불을 들고... 선교사 샤프와 아내 사애리시의 헌신 샤프(R.A. Sharp)와 그의 아내 사애리시(Alice. J. Hammond Sharp) 선교사 내외는 캐나다 출신으로 1904년부터 이곳 공주를 위한 선교를 시작합니다. 이 부부는 공주 최초의 신교육기관인 영명의 전신 명설학당을, 아내인 사애리시는 여성 최초의 신교육기관인 명선여학당을 세웁니다. 전도여행중 장티프스로 사망한 샤프는 영명 뒷동산에 묻혔고, 유관순의 양모로서 그녀를 영명에 데려와 공부하게 할 정도로 여성 교육에 열심이던 사애리시는 늙어서 할머니가 될때까지 이곳 공주를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백년이 갈 아름다운 혼례식이 이뤄진 장소... '구름에 달 가듯이 나그네' 박목월, '빼앗긴 들' 이상화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한국적 아름다움과 인간의 깊은 감성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 그는 1935년 어느 날 기차 안에서 고요하고 단아한 전통미를 지닌 한 여인과 나란히 앉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맞선 자리에 나갔다가 또 다시 그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여인은 공주 영명학교를 졸업한 독실한 기독교인 유익순! 이 들은 바로 이곳 공주제일교회 예배당에서 아름다운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망국의 아픔을 달랠 수 없어, 시로 눈물 흘리던 이상화(1901~1943) 그는 바로 이곳 공주제일교회 맞은 편, 공주의 양가 댁 처녀 서온순과 혼례를 올렸습니다. 그녀의 집은 80여 칸이 넘는 넓은 한옥이었고, 독립운동의 주요거점이자 공주 신간회, 국어연구회등의 창립장소로서, 그 모임들을 이끌던 서덕순(서온순의 오빠, 충남 초대 민선도지사)의 집이었습니다. 작가 / 김동진, 이만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