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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안중근이 국가 원수를 갚았다는 소식을 듣고 <문의병장 안중근 보국수사(聞義兵將安中根報國讐事)> 창강 김택영(1850~1927) 平安壯士目雙張(평안장사목쌍장) 평안도의 장사 두 눈을 부릅뜨고 快殺邦讎似殺羊(쾌살방수사살양) 나라의 원수를 양 잡듯 통쾌히 죽였네 未死得聞消息好(미사득문소식호) 살아 이와 같은 좋은 소식 듣고서 狂歌亂舞菊花傍(광가란무국화방) 국화 옆에서 미친 듯이 더덩실 노래하고 춤추네 海蔘港裏鶻摩空(해삼항리골마공) 해삼항의 송골매 높이 날아 맴돌다가 哈爾濱頭霹火紅(합이빈두벽화홍) 하벌빈의 역두에서 붉게 벼락불 쳤네 多少六州豪健客(다소륙주호건객) 수많은 육대주의 영웅호걸들이 一時匙箸落秋風(일시시저락추풍) 추풍에 놀라 일시에 수젓가락 떨어뜨렸으리 從古何嘗國不亡(종고하상국불망) 예로부터 망하지 않는 나라 어디 있으랴만 纖兒一例壞金湯(섬아일례괴금탕) 한결같이 소인배들 금성탕지 무느뜨렸지 但令得此撑天手(단령득차탱천수) 다만 무너지는 하늘을 지탱하는 인물 있어 却是亡時也有光(각시망시야유광) 나라 망하는 때 도리어 광채가 나네 김택영 : 을사늑약 직전 중국 상해로 망명한 창강이 1909년에 쓴 이이다. 그 후 창강은 매천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1910), 이준전(1910), 황현전(1911), 안중근전(1916)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