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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선생 기적 부천의 고강동은 청동기 선사유적과 부천시 향토유적 제1호가 살아 숨쉬고 항일민족 시인 수주 변영로 선생의 유서지가 생생히 현존하는 삼변(三卞: 변영만, 변영태, 변영로)의 문학과 예도의 고장이다. 일명 고리울(고강동)은 선생의 향리이자 세세누대의 본향임에 한때 옛 부천의 지명은 수주였으니 이에 호를 수주로 명명하였으며 수주로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함에 있어 부천시 문회싳ㄱ에 따라 민관합동으로 선생의 기념상을 수주로 녹지에 건립하게 됨은 매우 의(義)로운 일이다. 또한 선생께서 부천을 빛낸 공덕인물로 추대됨은 당연한 우리시민의 몫이자 선생의 높은 문학적 사상과 이상이 강렬하면서도 포근히 안겨준 심상이기에 더더욱 오늘의 우리는 여유가 있으며 자랑스럽기만 함이다. 아울러 선생은 1919년(22세) Y.M.C.A에서 최초로 독립선언서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독립선언의 취지와 우리 겨레의 울분을 세계만방에 알리어 3.1독립운동의 구국대열에서 선봉이 되시고 베를린 올림픽대회 마라톤 경주에서 손기정 선수의 1등 쾌보(동아일보)에 대한 그 유명한 일장기 말살사건의 비화와 당시 청구구락부 조직책 주동자로 서대문서에 끌려 피검된 후 이어 중부서 지하 유치장에서 107일간의 갖가지 모진 고문과 형벌을 받은 고통의 치욕은 오직 구국이념을 위한 필사의 항일투혼에서 그 흉격의 한을 달래시다. 이에 민족정기의 시상(詩想)을 「조선의 마음」에서 듬뿍 담아 높은 민족적 긍지와 이상을 표출케 하는가 하면 애국적 중심사상을 민족의식 깊숙히 품어준 논개에서 선생은 강렬한 우국적 의식세계를 온겨레에 포근히 안겨주시도다. 아 이 얼마나 험준한 일제 탄압하에 엄청난 형극의 길을 이기고 나아가야 한다는 멍에를 진 지조있는 지성인의 대도(大道)이던가! 이제 우리는 선생의 훌륭한 문학성, 나아가 숭고한 민족애와 구국의 혼을 기리 추모하고자 선생의 기념상을 근수하고 서거 제40주기를 맞아 숙연히 명복을 비옵니다. 2001.10 부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