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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의 다리.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의 몸통을 내놔라 1936년 8월 9일 마라톤 선수 손기정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우승을 한 날이 었다. 당시 손기정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월계관을 머리에 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조선인으로서 세계인들 앞에서 이룬 쾌거였으나 그의 가슴팍에 일장기가 걸려 있었기에 식민지인의 비애를 뼈져리게 느낄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수주가 몸담고 있던 ≪동아일보≫는 손기정의 월계관 수여 사진을 입수하여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지운 해 8월 13일과 25일 가시에 사진을 게재한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동아일보≫는 무기 정간 처분을 받고 279일간 정간을 하게된다. 수주 역시 ≪동아일보≫에서 발행하던 『신가정』에서 일하며 이 사건에 관여하게 된다. ≪동아일보≫의 정간은 세계 언론사에 유례가 없는 언론탄압이기도 하였지만, 수주에게는 직장을 잃는 일지자 문필활동의 공간을 박탈당하는 사건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