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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사립짝에 졸고 졸던 고향, 부천 수주 변영로와 부천 변영로의 부친 변정상은 구한말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났으나 1874년 경기도 부천으로 터전을 옮기며 이후 청백리로 이름을 남기게된다. 그래서 변영로는 서울 가회동에서 태어났음에도 스스로 부천을 "출생치 않은 고향"이라 말할 만큼 자신의 삶의 근원지라 여겼다. 특히 변영로는 고려시대 부천의 옛 이름 '수주'를 자신의 아호로 삼아 고향에 대한 사랑을 은근히 드러내었다. 본래 '수주'라는 호는 그의 첫째 형인 변영만의 것이었다. 변영만에게는 호가 여러 개 있었는데, 그중 가장 사랑하는 호가 바로 '수주'였다. 이것을 막내 동생인 변영로가 가지고 싶다고 간청하자 결국 이를 허락하여 '수주 변영로'라는 이름이 문학사에 남게 된 것이다. 부천을 일컫는 수주라는 이름에는 형제간의 각별한 사랑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