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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여! 수주가 누구더냐 호탕한 시인이더냐 斗酒不辭鯨飮(두주불사경음)이더냐 荊山(형산)의 구슬이더냐 幽谷(유곡)의 난(蘭)이더냐 천재의 생애는 그렇게도 고독한 것이라더라. 특히나 스스로의 자존과 자유없이는 인생이 무의미했던 수주가 아니었더냐 빼앗긴 조국에서 불우한 세월 속에서 쌓이고 쌓인 수주의 분노는 鯨飮(경음)이 아니고서야 어찌달랫겠는가. 울분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수주는 하루에도 억년을 울고갔던 사람 수주는 그토록 영원한 고행의 순례자였다. 수주는 우리의 민족이 가장 여려웠던 고난의 시기에 이땅에 다녀간 불후의 吟唱詩人(음창시인)이었다. 우리들은 쓰라린 가슴의 수주 변영로선생을 기리 기억할것이다. 저 난 고장 살면서도 나그넨양 서투를 뿐 먹고 자란 제집이나 울고 우네 아닌성 하여 - <수주 「포도를 걸으면서」에서> 얄팍한사람들아. 누가 수주를 주정뱅이라고 했더냐 이서 여기와 무릎 끊라. 1998년 4월 이용산 찬 문수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