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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8월31일 수요일 11 (제188호) 독자마당 미네르바 바칼로레아(Minerva Baccalaur eate)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세계 적인 혁신대학, 미네르바대학이 운영하는 정 규 온라인고교 교육과정이다. 미네르바대학 은 기존의 대학 커리큘럼으로는 4차산업혁 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물결에 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학생들에 게 미래시대에 맞는 실존역량을 키워주기 위 해 창립되었는데, 대학 창설 몇 년만에 스탠 포드와 UC버클리가 있는 미국 서부권대학평 가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학생들은 잘 나가는 애플, 아마존, 골드만삭스 등에 입도선매 되고 있다. 미네르바대학은 신입생을 뽑을 때도 수능인 SAT나 추천서를 받지 않고 고교재학 중 실제 로 성취한 성과(achievement)를 평가하여 합 격시키고, 재학 중에도 숙제나 시험은 없고 주 어진 과제에 대한 성취도만 평가한다. 한마디 로 미네르바대학은 시대와 사회경제발전에 부 합하는 인공지능시대 인재를 양성한다는 Mak er Space Movement를 실천하면서, 미국의 대학과 고교 교육과정에 일대 혁명적인 혁신 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2021년에 미국 캘 리포니아주의 많은 대학들이 입학전형기준 을 변경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단적인 예이 다. 기존의 SAT 등 방법으로는 4차산업혁명 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공지능시대의 입학기 준으로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 교육과정인 미네르바 바칼로레 아는 더 인기가 올라가 고있다.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의 교과목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글로벌 감각, 창의적이며 디지털 친 화적인 인재양성에 부 응하는 5개 과목이다. 영어(English), 수학(Mathematics), 과학(S cience),미국사회(Social Studies),역량개발 (Personal Development)이다. 수업은 실시간 으로 진행하는 Active Learning Forum 방식 이며, 학생들은 다양한 디지털화된 교육자료 를 통해 상호 토론하고 글쓰기를 한다. 그리고 교사는 막힐 때 도와주는 퍼실리테이터 역할 만 한다. 한마디로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고교 의 학습방법도 미네르바대학의 학습방법과 기 본원리가 같다.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들이 각 자 공부해 온 것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주어진 주제로 글쓰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역량발전을 위해 현장에서의 체험활 동을병행하고있다. 한국에서는 미네르바대학의 학습원리와 동 일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미네르바 School ing학습방법」이 개발되어 현재 확산 중이다. 개발자인 박승주 박사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KAIST 산업공학과에서 공부한 경험과 201 8년 스마트폰을 일하는 업무도구로 사용하 는 Smart Working 교육을 받으면서, 스마 트 폰 은 더 이 상 전 화 기 가 아 니 라 손 안 의 컴 퓨 터인 핸드컴이기에 스마트폰을 학습도구로 활 용 하 는 S m a rt S tu d y i n g 을 연 구 하 게 되 었 고 , 그것이 미네르바 Schooling 개발로 이어지게 되었다. 특히 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지도하는 학 부모샤프론봉사단 제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창의적 체험활동」이 개인적인 역량 개발에 꼭 필요한 비교과활동이라고 판단하여 미네르바 Schooling 학습방법에서 구체화하 여반영하고있다. 미네르바 Schooling 학습방법은 초중고학 생을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미국의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와 비슷하지만, 개인적인 역량개 발(Personal Development) 측면에서는 오 히려 앞선다. 디지털봉사활동, 역할연기(rol e playing), 동아리캠프, 해외인맥펜팔, 4차 산업혁명기업탐방, 리더십훈련 등이 융복합 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승주 박 사의 미네르바 Schooling 학습방법으로 학 습하면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태도가 만 들어지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힘’ (Power of Thoughts)이 크게 길러지고, 과 목 마다의 핵심개념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 게 되며, 지적 호기심이 풍부해져서 탄탄한 공부습관(Good Study Habits)이형성된다. 한국의 초중고교에서는 아직도 상당부분 교 사가 판서하며 주입식 암기식으로 직접 가르 치는(instruct) 수업이 일반적이다. 시대에 맞 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학습도 구로 쓰는 미네르바 Schooling을 병행해야 쉽 고도 확실하게 창의적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있다. 미국의미네르바바칼로레아보다뛰어난한국의미네 르바Schooling 박승주전여성가족부차관 어머니의 생신을 맞이하여 몇 자 적어 봅 니다.어머니!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 가 요 ? 저 는 호 경 장 학 회 의 정 신 인 청 렴 긍 정 과 근 검 , 호 학 의 정 신 을 실 천 하 는 것 이 라 고 생 각 하 고 있 습 니 다 . 어 머 니 께 얼 마 전 에 있 었 던 몇 가 지 이 야 기 를 들 려 드 리 겠습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아 직도 그것을 가지고 계십니까? 모으는 것이 취미입니까?” 저는 대답했습니다. “어머니 사망진단서는 저에게 소중합니다. 어머니는 2009년 11월에 돌아가셨습니다. 당신께서도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생각이 달라질 것입니 다.” 저는 이 땅에 어머니께서 왔다가셨다는 이 사실을 꼭 기억하는 것이 자식된 직분이 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 전에 죽은 예수나 부처의 생몰일을 기억하면서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등한히 한다면 될까요? 물론 예수나 부처는 인류에게 큰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하더라도 경중을 따져 보면 우리의 부모님도 그분들에못지않을것입니다. 몇 달 전의 대화입니다. 어떤 분이 우리 아 버 지 는 관 대 하 신 분 이 라 고 감 사 하 다 고 하 셨 습 니 다 . 저 는 어 떤 점 때 문 에 그 러 시 는 지 여 쭈 었 습 니 다 . 그 분 이 말 씀 하 시 기 를 “ 저 는 제 사 에 참 석 은 하 겠 지 만 더 이 상 축 문 을 읽 지 않 겠 습 니 다 . 절 도 안 하 겠 습 니 다 . 라 고 했 더 니 아 버 지 가 너 하 고 싶 은 대 로 해 라 . ” 라 고 하 셨 답 니 다 . 저 는 그 말 씀 을 들 으 면 서 속 상 했 습 니 다 . 그 이 유 는 그 분 이 불 효 자 라 는 생 각 이 강 했 기 때 문 입 니 다 . 부 모 님 의 생 각 을 존 중 하 고 , 최 소 한 돌 아 가 실 때 까 지 라 도 자 기 생 각 을 참 는 것 이 옳 다 고 여 깁 니 다 . 저 는 전 통 을 존 중 하 면 서 혁 신 하 는 것 이 우 리 의 갈 길 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의 어떤 친구가 아버지를 찾아와서 이렇 게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산 에 매장할 때 무의미하다고 여겨 절을 하지 않았고, 울지도 않았습니다. 그 후에 생각이 달라져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에는 절도 하고 술도 부어드렸습니다.저는 전통을 미신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했지요?” 아버지는 아무 말씀 없이 고개만 끄덕이셨습 니다. 어머니가 곁에 살아 계신다면 이렇게 미주 알 고주알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 고,잘했다,근디고것은아닌것같다는말씀 도 듣고 싶은데요. 아쉽네요. 그렇지만 지금 어머니의 영혼이 이 자리에 와 계신다고 믿 고있습니다.보고계시지요? 어머니! 요즘 가끔 제가 조금은 잘 살고 있 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릴 께요. 첫째로 내가 부족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이 런 나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저는 늘불안하고 초조해하며 삶을 꾸려왔지만 지 금은 아닙니다. 우울해도 괴로워도 좋다고 저자신을다독입니다. 둘째로 늘 웃고 삽니다.화가 날 때도 있고, 내기도 하지만 현저히 줄었습니다. 주변 분 들과 원만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척지지않고살겠습니다. 셋째로 교사로서 제자들과 그럭저럭 잘 지 내고 있습니다.2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반 학 생들과 친구처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정년까지 버틸까 하는 생각도 한답니다. 넷째로 진리란 지금,이곳의 삶이란 것을 5 0년이 지난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진리는 음으로도 양으로도 오는 것인데 저는 그동안 양만 추구하고 음에 괴로워하며 보냈습니다. 이제는 음의 에너지도 살아가는 밑거름으로 여깁니다.과거나 미래의 허망하거나 허황된 생각에 빠지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 만나는 이분들에게 최대한의 예경을 실천하겠습니 다. 다섯째로 저는 운 좋게 많은 은혜를 입었 습니다. 훌륭하신 조부모님, 부모님을 만났 고, 삶의 모범을 보이신 스승님들을 만났으 며, 자랑스런 역사적 인물들을 만났습니다. 엊그제 막내와 영화 ‘한산’을 보았습니다. 어 머니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 아시지요? 은 혜중에 제일 큰 은혜는 사계절이 분명한 우 리나라에 태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인생에도 리듬과 질서가 있다 는 것을 배우면서 기다릴 줄 알게 되었습니 다. 여섯째로 그런대로 건강한 신체를 물려받 았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보면 여러 가지 질 병으로 아파서 약을 드시는 분들이 참 많은 데 저 는 지 금 까 지 살 면 서 약 을 오 래 먹 은 적 도없고,직장을쉬어본적도없습니다. 일곱째로 저는 많은 시간을 책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호사인 것 같습니다. 워낙 아둔하여 건망증 이 심하지만 계속 반복하여 읽고 그 의미에 다가가려고 노력합니다.앞으로 한문 공부를 10년만 더 하겠습니다. 어머니! 계속 할 이야 기가많지만오늘은이만좀줄이겠습니다. 어머니!제가 참 많은 복을 받았지요?어머 니 당신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저를 낳아주셨 기에 제가 이런저런 좋은 생각을 해봅니다. 이렇게 제가 진리를 생각하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길러주신 어머니!당신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모든 어머니들이 다 그러시겠지만 우리 형제들의 어머니는 정말 찬양받아 마땅하신 분이신 줄 압니다. 평생 을 진실하셨고, 이웃과 함께하셨고, 일부종 사하셨기때문입니다. 그리운 어머니! 저희 자식들 마음속에 살 아계신 어머니! 지금 이 자리에 와 계셔서 듣 고 계 신 줄 압 니 다 . 몇일 전에 우연히 최진희의 ‘천상재회’라 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가사가 절절하여 어 머니가 더욱 생각났습니다. 어머니! 저 세상 이든 훗날 육체를 받아 다시 태어난 세상이 든 어머니랑 함께 산다면 정말 잘해드리겠습 니다.기쁨을드리도록하겠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축복받으소 서!어머니께 ‘천상재회’라는 노래 한 구절을 들려드립니다. 목매어 불러보아도 대답 없는 그대여. 못 다한 이야기는 눈물이 되겠지요. 나만을 사 랑했다는 말 바람결에 남았어요. 끊을 수 없 는 나와의 인연을 운명이라고 생각했지요. 가슴에 묻은 추억의 작은 조각들 회상하면서 천상에서 다시 만나면 그대를 다시 만나면 세상에서 못다 했던 그 사랑을 영원히 함께 할래요. 세상에서 못다 했던 그 사랑을 영원 히함께할래요.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온몸으로 사랑합니다. 그리운어머니께븣 호경장학회장문학박사박택열 예부터 국가에 는 천단(天壇)과 지단(地壇)을 설 치하여 천지신명 ( 天 地 神 明 ) 에 게 지내는 제사를 으 뜸으로 받들었고, 왕가나 사가에는 조상을 섬기는 제사를 정성껏 모셔왔 다. 제사는 돌아가신 분(조상)을 추모해 받들어서 효를 계승하는 뜻이 담겨있 다. 또한 사람의 정성이 신에게 도달하 는 것으로 사람과 신이 서로 접하는 것 이기 때문에, 조상에게 제사지낼 때는 앞에 조상이 계시듯 섬기기를 살아 있 는듯이해야한다고했다. 이와 같은 제사는 모두 유교의 가르 침에 따른 것이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서는 주자가례(朱子家禮)를 기본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런 우리 민족의 고유 풍속 이 세월을 지나오면서 약간씩 변화가 일어 집집마다 독특한 예법이 생겨났 다. 그러나 제사에는 대추·밤·감·배 棗· 栗·枾·梨 네 과일을 빼놓지 않는 것이 우리의풍습이다 제사상의 제수는 맨 앞쪽부터 과일, 나물, 탕, 적 등의 순서로 진설하는데 과일 놓는 순서는 서고동비(西高東卑) 순이다. 즉 서쪽부터 으뜸과일 순열로 놓는 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뜻이 담겨있 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조·율· 이·시로하는곳도있다. 1.대추를맨서쪽에놓는이유 식물은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를 맺고서야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이 치이다. 이 이치는 사람으 로 태어났으 면자식을낳는이치와같다. 즉,자손의 번창을 뜻하는 것이다.통 설에 대추씨는 한 개로 임금을 뜻하는 것이라고도한다. 2.밤을두번째로놓는이유 한 톨 의 씨 밤 을 땅 에 심 으 면 싹 이 트 고 자 라 아 름 드 리 밤 나 무 가 되 어 밤 이 열릴 때까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땅 속 에 싹 이 튼 씨 밤 은 썩 지 않 고 생 밤 그대로 남아있다.이는 조상(땅속의 씨 밤)과 나(해마다 열리는 밤: 자손)와의 영원한 연결을 의미한다. 통설에 밤알 은 한 송이에 세 톨이 있는데 ‘삼정승’ 을 뜻한다는 말이 있다. 조상을 모시는 위폐(位牌)나 신주(神主)를 밤나무로 만드는이유가그때문이다. 3 . 감 을 세 번 째 놓 는 이 유 감은 대추와 밤과는 달리 감씨를 심 으면 감이 열리지 않고 고엽나무가 된 다. 감이 열리게 하려면 줄기를 자르고 접을 붙여야 하는데 어떤 접순을 붙이 느냐에 따라 열리는 감이 달라진다. 사 람도이와마찬가지이다. 즉 사람이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 니라 훌륭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 야 비 로 소 사 람 의 도 리 를 다 할 수 있 다 는것이다. 다시 말하면 접붙임의 아픔(교육)을 겪으면서 선조들의 예지를 이어 받을 때(사람의 도리) 진정한 인격체로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통설에 감씨 는 여섯 개오 ‘육판서’를 의미한다고도 했다. 4 . 배 를 네 번 째 놓 는 이 유 통설에 의하면 배는 그 씨가 8개로, 옛날 우리나라 팔도 관찰사를 의미하 는 것으로, 그 놓는 순위가 네 번째에 해당된다. 이상 조율시이(棗·栗·枾· 梨 )에 대 해 필 자 가 규 명 해 본 바 로 는 배열순서가 참으로 과학적이라고 생각 된다.제사를 지낼 때 지방(紙榜)을 쓸 때 서쪽이 고위(高位)이고 동쪽이 비 위(卑位)이기 때문에 과일 놓는 순서 도 서고동비(西高東卑) 순이 옳다고 여겨진다. 이는 남존여비의 사상이 아 니다. 지방에는 반드시 비위의 성씨 (姓氏)가 들어가기 때문에 남존여비 를 따져서는 안 되고 부계사회를 인정 해야한다. 원래 우리 조상들은 여자를 업신여기거나 여자의 신분을 낮추지 않았다. 부부간은 서로 존중하고 공경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데 공자의 사상은 부인은 남편을 섬겨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어 소위 말하는 삼종지 도, 여필종부 운운하면서 여자를 천 대 시 했던 남존여비 사상은 외래 사 상의 탓이지 우리 고유의 사상은 아니 다. 단 한 가지 과학적인 이유는 대추·밤 ·감·배 등 4과일 중에 함유되어 있는 영양가의차이다. 100g 중에 들어 있는 칼로리 분석치 를 보면 대추 287, 밤 159, 감 60, 배는 5 1로조·율·시·이순서와도일치한다. 제사는 집집마다 조금씩 달라 가가 례(家家禮)라고 하나 이상 설명한 것 을 참고로 하면 크게 틀림이 없으리라 믿어 추석을 맞아 여기에 소개하는 바 이다. 제사상조·율·시·이의의미는 한빛의메아리 박희학 븣숭덕전前참봉 뱚발뱞뱞행뱞뱞인:박순구 뱚취재편집:박상섭 뱚경영지원:박영일 기사제보븡광고신청븡구독안내 대표전화(053)588-7300 FAX(053)581-0067 뱚구독료년40,000 입금계좌:농협453013-55-000691 예금주:한빛신문 뱚뱜 42612 대구달서구달구벌대로1221(이곡동538-2)성창B/D5층 뱚뱜 본지는신문윤리강령및그실천요강을준수합니다 (2007년1월12일등록번호대구다-01225) 500만박씨성손의대변지 2007년1월24일창간(월간) 신문이나 방송의 뉴스를 보기가 두렵습니 다. 누군가가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 다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생명이란 것이 어 떤 것이고,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 인데, 스스로 목숨 끊는 일이 그렇게 자주 일 어나고 있으니 두렵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 려 통계에 의하면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 율이 제일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니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 또 세상을 요란 하게 하는 자살 사건이 일어나 시끄러웠습니 다.이제는 ‘자살’이라는 단어도 잘 쓰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애매모호한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죽기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 다.(天下莫難乎死 : <烈婦論>)”라고 말하여 죽 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죽는 사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다산은 한탄하였습니다. 도 대체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또 무엇인가요. 계로(季路)라는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습니 다. “감히 묻건데 죽음이란 무엇인가요?” 공 자가 답합니다.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느냐. (曰未知生 焉知死 : <論語> 先進편)”라는 <논어>의 이야기가 있 습니다. 살아가는 일이 무엇이라고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알 수도 없 는 죽음을 택하는 일이 왜 자꾸 일어나고 있 을까요.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말처럼 인간 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어 자신의 의지대 로 살아갈 수도 없지만, 죽음을 자신이 선택 하는 일도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래서 다 산은 말합니다. “대저 온 세상의 일 가운데 제일 흉측한 일은 스스로 제 목숨을 끊는 것 보다 더 심한 것은 없다. (夫天下之事之凶 未 有甚於殺其身者也 : <烈婦論>)”라고 말하여 세상에서 가장 흉측한 일이 바로 스스로 제 목숨을 끊는 일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흉측하기 짝이 없는 일을 세상에서 누구라면 모두가 알만한 인물들이 자살을 택 하고 있는 점에 의아한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근래에 유독 고관대작을 지냈거나 그런 직 책에 있는 사람조차 자살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으니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병으로 사고로 죽어가는 사람도 안타까운 일인데, 멀쩡한 인물들이 자살하고 있으니 그냥 보고 만 있을 일인가요. ‘죽기보다 어려운 일이 없 는데’ 오죽해야 죽음을 택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무엇인가 생각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 지만, 특히 수사과정에서 생명을 버리는 경 우가 많아 수사와 재판의 문제점도 다시 생 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버지가 죽었다고 아 들이 따라서 죽고, 남편이 죽었다고 아내가 따라서 죽는 일은 효도도 아니요 열(烈)도 아니라고 다산은 밝혔습니다. 생명은 하늘에 서 받은 것으로 하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 으로 결정하는 일은 가장 흉측하다고 했으 니, 하늘을 거역하는 일에서는 벗어나야 하 지 않을까요. 비록 죄를 지어 탄로나면 양심에 부끄러움 을 면하지 못함은 당연하지만, ‘개과천선(改 過遷善)’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요. 잘못을 저 질렀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러 뉘우치고 반성 하여 착한 일로 옮겨간다면, 얼마나 훌륭한 삶이 되는가요. 문제는 억울해서 죽는 경우 입니다. 죄가 없는데도 죄를 주려고 강요하 는 수사가 있다면, 이것은 참으로 큰 문제입 니다. 이거야말로 국가가 해결할 문제입니 다. 법과 제도가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죽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삶도 모르면서 죽음을 어떻게 안다고 죽음을 택해 서야 되겠는가요. 자살방지 국민운동이라도 벌려 생명 아끼는 일에 모두가 동참하면 어 떨까요. 출산율도 낮은데, 자살자만 늘어나 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스스로목숨끊는일막아야 박석무 다산연구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