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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시장을 돌며 목이 터져라 외쳐 대는 독립만세의 함성에 정산의 천지가 진동하였다. 적의 헌병이 주동자들을 강제로 연행하자 700여명으로 늘어난 시위군중들은 격분하여 그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물밀듯이 헌병주재소로 쇄도하니 당황한 헌병들의 발포로 2명의 사상자가 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체포되었다. 이 마을 의사들에 의하여 불붙은 연3일간의 정산의거로 순국한 분이 7명이요 부상한 분이 4명 옥고를 치른분이 5명에 달하니 그 규모와 장열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세월은 흘러 잃었던 조국을 찾기위해 맨주먹으로 총칼앞에 항거했던 3.1운동도 어언 86년이 지나니 정산의거에 앞장섰던 의사들도 다 고인이 되셨다. 광복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3.1절을 맞아 그날의 기록을 새겨 마을의 표사으로 삼고자 거룩한 자리에 이 비를 세운다.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인연이 깊은 백실가족들이여 자랑스러운 이 마을에 태어난 긍지를 가지고 빛나는 진통을 길이길이 이어나가자. 그리고 온누리에 우리 고장을 빛낼 큰 동량들이 배출하여 주기를 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