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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 - 종종 찾아왔던 봉하지만, 오늘 봉하로 가 는 길은 유독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대 통령님 앞에서 사람 사는 세상, 반칙과 특 권 없던 세상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건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스 러웠습니다. 하지만 추도식을 가득 메운 수많은 분을 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노무현 정신은 좌절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아니기 때 문입니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두려움 없 이 맞서는 결기,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 아가는 용기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먼저 열어주신 길을 따라왔습니다. 멈추고 싶을 때, 지치 고 힘겨울 때 ‘노무현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하겠습니다. 대통령님 가시고 태어난 새로운 노무현들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 길을 끝까 지 걷겠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대통령님. 천상에서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