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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 - 이날 행사는 조국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 여 희생한 순국선열과 한국전쟁전후에 학 살당한 백만 원혼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 작되었다. 윤호상 한국전쟁전국유족회 상 임의장은 ‘여는 말씀’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 주지 못한 나라는 나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국민을 학살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하는 국가는 대한민 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윤호상 상임의장은 “70년의 한을 간직한 유족들 한분 한분이 세상을 등지 고” 있지만, 민간인학살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백만 유족들이 자자손손 대를 이어 부당한 국가권력에 끈질긴 저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뒤를 이 어 청도 유족이기도 한 사윤수 시인이 추 모시를 낭송하여 결연해진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송운학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 겸 국민주권개헌행동 상임대표는 ‘연대사’ 에서 한국전쟁이 발생한 지 거의 72년이 다 되었다. 민간인이 아무런 재판도 받지 못하고 대규모로 학살당했다. 그것도 억울 한데 연좌제까지 적용되어 빨갱이라는 딱 지를 달고 그 가족이 평생을 고통에 시달 렸다.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송운학 상임대표는 “10년이면 강 산도 바뀐다는 옛말이 있다. 한국전쟁이 발생한 지 거의 72년이 다 되어 간다. 70 여년이면,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뀐 것과 다름없다. 이토록 긴 세월이 흐르도록 정 치인들과 국가가 한 일이 있는가? 거의 없다. 부끄럽고 죄송하다. 국회의원 등 모 든 정치인을 대신하여 두 무릎을 꿇고 사 죄라도 드리고 싶다”면서 진솔한 심정을 밝혔다. 특히, 송운학 상임대표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믿고 있는 피해자들이 여 기저기서 배상과 보상 등을 실시하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하지만, 국회와 행정 부 등 국가가 올바른 해법을 마련하지 못 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물론 양심적인 국 민과 함께 하루 빨리 배·보상기금조성 등 국민해법을 마련하여 학살당한 가족과 연 좌제 등으로 평생을 고통 받은 이 자리에 계신 유족 여러분이 품고 계실 한을 조금 이라도 풀어드리고 위로해 드릴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밖에도 한충목 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 와 한일영 ‘선감학원진실규명 추진회’ 대 표 겸 ‘삼청교육대진실규명 추진회’ 대표 등이 연대협력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