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page

- 41 - 장기풍 위원은 “민간인 학살문제의 진실 을 먼저 규명해야 화해도 가능하고 평화 도 얻을 수 있다. 유족들과 교류하며 우선 미국사회에 알리자고 미주진화평을 만들 게 되었다”며 “활동하면서 보니 이 문제 에 대해 종교계에서 입을 너무 다물고 있 더라. 한국에서 뜻을 같이 하는 종교인들 과 연대하고 유족분들을 많이 만날 계획 이다”라고 밝혔다. 장기풍 위원은 미주진화평의 설립 배경에 대해 “2018년 3월 충남 아산에서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해발굴 기사를 보게 됐다. 40년을 알고 지낸 친구가 있는데 얼굴에 늘 그늘이 있었다”며 사연을 전했다. “친구가 울면서 처음 얘기하길 한국전쟁 이 벌어졌을 때 다섯살이었던 친구의 부 모님 등 가족 11명이 경찰에 학살됐다고 하더라. 미처 피난을 못가고 인민군이 내 려와서 밥을 해달라고 해서 해줬는데 9.28 수복후 부역자들을 찾아 다 창고에 가뒀다. 완장찬 동네사람이 자신과 이종형 은 풀어줘서 나왔지만 3살백이와 돌도 안 된 동생들은 엄마와 함께 끌려가 처형됐 다. 그때 총소리와 갓난아기 울음소리를 잊지 못하며 지금도 악몽을 꾸고 있다. 그 기막힌 이야기를 듣고 신대식 목사님을 찾아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