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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 실을 인정하지 않고 의혹과 비난의 눈으 로만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빨갱이는 죽 여도 된다 라는 섬뜩한 말까지 서슴치 않 고 있다. 빨갱이는 혐오의 대상이고 저주 의 상징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지식인과 가진자들은 민간인 학살문제를 외면하고 정치인들도 이해득 실을 따져 진실규명에 주저하는 까닭은 곧 빨갱이로 지목되면 곧바로 죽음을 의 미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은폐 조작하는 야만의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그럼 죽인자들은 누구인가 이승만이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정적과 반대파를 빨갱이로 몰아 죽여도 좋다 라 는 공식을 만들어버렸다. 이승만은 친일군 경을 재기용하여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은인자중하던 그들은 권력자의 충복이 되 어 닦치는 대로 이승만의 명령에 움직였 다. 죽은자들은 누구인가 분단체제를 극복하여 통일조국을 수립하 자는 민족주의 성향의 애국자들과 동조세 력 또는 양민을 속여 보도연맹에 가입을 유도당한 젊은 청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것뿐이 아니다 북쪽에서 피난 온 피난민 들을 비롯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죽 이고 지나갔다. 죄가 있다면 이 나라에서 태어난 죄였고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정부 를 수립하자는 민족주의 애국적 열정이 죄가 되었던 것이다. 사회의 변천과 민주화 물결이 질풍노도처 럼 밀려왔던 문민정부와 국민의정부. 참여 정부에서 해방공간과 국가의 부당한 공권 력에 의한 학살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 기 시작하였다. 피해자와 유족들의 증언 연구자와 활동가들에 의해 실체적인 학살 규모와 성격 윤곽이 잡혀져 유족들의 요 구에 부응하여 노무현정권 말기에 여야합 의로 진실과화해기본법이 제정되어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되었다. 그러나 야 심차게 발족되었던 미완의 1기진실화해위 원회가 되고 말았다. 정권재창출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이명 박정권은 조사위원회를 강제로 폐쇄시키 고 백범기념관에서 정부주관 합동위령제 를 개최하여 영문 모르고 동원된 민간인 학살피해자와 적대세력피해자의 충돌로 위령제는 무산되어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 지고 말았다. 박근혜정권은 민간인학살사건과 인권침해 사건을 전면 부정하면서 과거사는 완전중 단 되고 말았다. 이에 맞서 유족들과 관 련 단체들은 10여년 동안 중단된 과거사 를 복원시키기 위한 처절한 입법투쟁을 전개하였다. 촛불시민항쟁으로 박근혜정권이 무너지고 탄생한 문재인정부는 국정과제 중 제1호 에서 국민의 눈높이 맞는 과거사문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