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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광장 회화나무이야기 이 공원은 2013년에 삶을 마칠때까지 옛 전남도청앞을 지키고 있던 회화나무와 그 자식나무등으로 이루어진 작은 숲 공원이다. 원래의 회화나무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행복을 부르는 나무로 알려져 유림숲과 더불어 옛 광주 고을을 지키는 나무들 가운데 하나였다. 도시 개발에도 불구하고 도심에 살아남아 우리 근현대사를 지켜본 이 나무는 특히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운 민주시민들의 항쟁 본부였던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군의 초소 구실을 하기도 했다. 썩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온 회화나무는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에 의해 뿌리채 뽑혔다가 응급조치를 받고 다시 심어졌으나 2013년 5월 안타깝게도 말라죽은 것으로 판정되었다. 다행히 한 시민이 2008년 경 회화나무 밑에 떨어진 씨앗에서 싹튼 어린 묘목을 발견해 보살펴 오다가, 회화나무의 죽음을 슬퍼하는 시민들의 기념행사를 보고 기증하였다. 그후 이 나무는 말라죽은 회화나무의 유전자가 일치하는 자식나무로 인정되어 어미나무 옆에 심어졌다. 원래의 회화나무를 기념하고 새로 심은 회화나무 들이 건강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터를 넓히고, 옛 광주읍성의 숲을 되살리고자 하는 뜻에서 아시아 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 곁에 이 공원을 만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