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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6.25동란(動亂)을 어찌 차마 말하랴. 북한(北韓)이 南(남)으로 침범하고 공비들이 출몰(出沒)하야 백성을 살육하고 재물을 약탈하였으니 동족간에 잔학한 것이 어찌 그다지 극심했는고 이 때를 당하야 의분을 느껴 적을 대항하다 목숨을 바친 이가 있으며 남을 위해 희생하야 직무를 위하야 죽은 이도 또한 많았다. 해암유공(海巖柳公)은 진실로 그 中의 한 사람이다. 공(公)의 휘(諱)는 길현(吉鉉)이요 자(字)는 제란(濟蘭)이요 해암(海巖)은 그분의 호(號)이다. 문화류씨(文化柳氏)는 삼한통합(三韓統合) 벽상공신(壁上功臣) 대승상(大丞相) 휘(諱) 차달(車達)을 시조(始祖)로 삼으니 태종조(太宗朝) 익찬공신(翊贊功臣) 정묵재(靜默齋) 휘(諱) 선(善)의 후이다. 인조(仁祖) 병자호란(丙子胡亂)에 의거(義擧)한 세칭(世稱) 대명처사(大明處士) 백천재(百泉齋) 휘(諱) 함(涵)의 13세손(世孫) 이다. 덕암(德庵) 휘(諱) 기찬(基燦) 배(配) 광산이씨(光山李氏)와 정암(靖庵) 휘(諱) 기동(基東) 배(配) 파평윤씨(坡平尹氏)는 생가(生家)와 양가(養家)의 부모(父母)로 1903년 계묘(癸卯) 11月 4日에 오도미에 출생하다. 천성(天性)이 강직하고 재지(才智)가 민첩하여 가정지학(家庭之學)을 이어받고 스승의 교훈에 훈도(薰陶)하야 문식(文識)이 숙달하며 지기(志氣)는 강개(慷慨)하여 척당불기(倜儻不羈: 뜻이 크고 지개가 있어 남에게 구속을 받지 아니함)한 기상이 있었다. 일제(日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