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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문 70여 년의 세월은 눈물이었습니다. 내 어머니 내 아버지가 어찌어찌 세상을 떠나셨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었습니다마는 슬픔과 비통을 눈물보다는 가신님의 영면과 남은 자들의 화해와 협력으로 승화하기로 다짐하면서 미흡하나마 간단하게 그 역사의 과정을 적어두기로 했습니다. 한국전쟁전.후 우리지역 희생자 수는 21,225명(1952, 공보처 통계국)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그 후 2015년 군 유족회의 조사 자료에 의하면 영광 거주 희생자는 5,498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많은 곳이 되었습니다. 이 엄청난 희생은 산악과 해안선 모두가 적들이 드나드는데 가장 좋은 지정학적 여건인 데다가 수복이 되어서도 수도권과 먼 거리로 인해 원상회복이 늦어지면서 그 피해는 더 커졌지않았나 사료됩니다. 늦었기로 원망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다행이도 국가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설립하여 진실을 정리하는 이 마당에서 이제 우리도 슬픔과 용서 그리고 화합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하루빨리 신뢰할 수 있는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탑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오직 추모와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0년 11월 19일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