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page


158page

조화벽(1895~1975) 조화벽 지사는 양양군 내의 김리교회에 많은 청년들과 활발히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조영순 전도사의 딸이다. 1919년 당시, 조화벽은 개성 호수돈여학교 학생이었다. 호수돈 비밀결사대 일원으로 개성의 3.1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일제가 휴교렬을 내리자, 직접 필사한 3.1독립선언서를 버선 속 솜 사이에 돌돌 말아 숨겨서 고향인 양양으로 가져왔다. 묵솜을 걸고 가져온 독립선언서는 김필선 등 지역 젊은 청년들에게 전달되고, 이들과 합심하여 4월 4일 3.1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조화벽 지사는 유관순 열사의 오빠인 유우석 선생과 혼인하고, 항일 독립운동으로 구금과 석방을 되풀이한 남편의 옥바라지를 하게 된다. 3.1만세운동 6년 뒤 고향인 양양으로 다시 돌아와 정명학원을 설립해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헌신했다. 정명학원은 일제탄압으로 1944년 폐교되기 전까지 약 20년 동안 6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조화벽 지사는 춘천의 윤희순 의병장, 철원의 곽진근 지사와 함께 강원도 3대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항일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양양이 낳은 근대 여성 선각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