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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 - 에 부족한 실력대로도 좋으니 중국의 고전에서 비롯하여 황국(皇國)의 전적(典籍 )들 과 반도의 옛것들을 고루 섭렵하는 총명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동양에의 회귀가 성 (盛)히 제창되는 금일”→ 이 글에서 가리키는 국민시가는 표면적으로 “동방 전 통 의 계승과 보편성에의 지향”을 추구하고 있으나 내면적으로는 대동아공영권의 논 리에 함몰된 것이라 평가 1943년 9월 1일~10일 매일신보에 발표한 수필 「인보정신(隣保精神)」에서는 이웃간에 일 어 난 촌극을 통해 일본 국기에 대한 흠모의 정을 그림 1943년 10월호 조광의 「스무 살 된 벗에게」와 춘추 1943년 10월호 「징병적령기(徵兵 適 齡期)의 아들을 둔 조선의 어머니에게」에서는 일제의 징병에 젊은이와 어머니들 이 적극 부응해야 한다고 선전. 특히 「스무 살 된 벗에게」는 “이보단 앞서서 이미 우리들의 선배의 지원병들은 우 리들의 것이요 동시에 천황 폐하의 것인 그 붉은 피로써 우리들 앞에 모범을 보 이 어 우리들의 나갈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야스쿠니신사의 영령이 된 한 사람 의 이인석(李仁錫) 상등병(上等兵)의 피는 절대로 헛되이 흘려져 버리고 말 성질의 것 은 아닙니다. 가나우미. 땅에 흘려진 피는 또한 늘 귀 있는 자를 향하여 외치는 것이 라 는 것도 총명한 그대는 잘 알 것입니다. 지원병들의 뒤를 이어서 인제부터 젊은 사 람들은 스물한 살만 되면 부절(不絶)히 일어서서 일본제국 군인으로서의 자기를 단 련해 갈 것”이라 하여 지원병의 모범을 따라서 징병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조 1943년 10월호 국민문학에 발표한 「항공일(航空日)」이란 시에서 친일시의 향방을 드러 냄. 이 작품은 일제가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동원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했던 항공 일 행사에 맞춰 쓴 기념시 “아아 날고프구나 날고 싶어 / 부릉부릉 온몸을 울려 / 사라진 모든 것 / 파랗 게 걸린 저 하늘을 / 힘차게 비상함은 / 내 진작 품어온 소원!”→ 여기서 ‘하늘’ 을 ‘천황’의 상징으로 해석할 경우, 이 작품의 시적 화자가 동경하는 ‘하늘’로 의 비상은 ‘천황’을 정점으로 형성되는 대동아공영권의 질서에 동화되고 싶은 욕구 1943년 11월호 조광에 ‘최’씨 성을 가진 조선인 우체부가 군속(軍屬)을 지망하는 과 정 을 다룬 소설 「최체부(崔遞夫)의 군속지망」을 발표. 결말 부분에 친일의식이 가 장 직접적으로 드러남. “덴노헤이까 반자이(天皇陛下萬歲)! 하고 큰 획으로 맨 처음 줄을 아로새긴 밑 에, 신문지를 두 쪽에 낸 것만한 백로지 위에 탄원의 문구가 가득히 쓰이어 있었다. 지 성이면 감천이라고 최 체부의 소원은 마침내 관계 관원들을 울린 바 있어서, 그 의 벗인 해리면 사무소의 가네무라 군과 같이 얼마 후에 두 사람은 군속이 되어 먼 남 녘 나라로 떠났다. 최체부는 떠날 달부터 꼭꼭 그의 집에 돈을 부치어, 집안은 전 보 다 살기에 궁색치 않았고, 마을 사람들의 끝없는 호의와 존경 속에서 최 체부의 어 머니도 손자를 따라 아침해가 떠오를 때면 규-조-요하이(宮城遙拜)를 하는 갸륵 한 습성이 생기었다.”→ 침략전쟁에 복무하는 것이 부와 명예를 누리는 첩경임을 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