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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필경사 필경사는 심훈(1901~1936)선생이 1932년 서울에서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 부곡리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하던 중 1934년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이다. '필경'은 심훈선생의 1930년 7월 작품으로 조선인들의 마음을 붓으로 논.판을 일구듯 표현하자고하는 심훈의 의지와 함께 자신의 집을 필경사로 명명한 것으로 보인다. 필경사는 대지 661㎡에 건평 62㎡인 아담한 팔작지붕의 목조집이며, "一"자형 초가지붕 아래 목조기둥으로 세워져있으며 벽체는 황토를 짓이겨 바른 예전 농촌의 전형적인 초가이다. 필경사 내부에는 심훈선생이 읽었던 책들이 책상위에 흩어져 있고 등불과 옷가지, 부엌의 아궁이, 화장실까지 당시의 모습을 재연해 놓았다. 심훈선생은 민족의식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지닌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필경사에서 1935년 농촌 계몽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록수'를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