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page


150page

종철군 그대는 1958년 이 고장 최재홍씨의 3남으로 태어났지 우리 모두 개구장이 시절을 지나 그대 이미 형설지공으로 1977년에는 부산대학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학내의 각종 써클활동에 헌신했고 1980년에는 우리곁으로 다시 돌아와 조국 민주투쟁에 몸을 던져 뛰다가 소위 '5.17조치'로 3년형을 받고 81년 5월에는 출옥이라 했지만 이미 모진 옥고로 쇠약해진 몸이었고 계속되는 저들의 감시와 가혹한 시련으로 얻은 병발증을 이기지 못해 이윽고 그해 9월 1일에 우리곁을 영원히 떠나고 말았지 우리는 보았노라 그대 붉은 심장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무었이 그대를 괴롭혔는가를! 그대 오늘도 구름가고 바람부는 날 우리 부끄러운 사람들끼리 여기 이 돌을 세워 그대 남긴 뜻을 새겨 두노니 그대 부디 거기서 눈물짓지 말라 이 나라 황무지 씨 뿌리던 그대의 몸짓 어어이 어어이 그 개념이 사라지던 그대의 목소리 모두 우리 가슴속에 아로삭여 있노라 그대 부디 거기서 눈물짓지 말라. 1984.11.10 동지들 글.글씨 흰돌 강희남